민주당 “기회주의 정치 청산”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김대중·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의 사진을 걸고 당의 기회주의 청산과 역량 강화를 통해 민주세력의 결집을 호소했다.

정 대표는 “과거 차별화라는 이름으로 기회주의 정치를 반성하고 청산의 의미로 故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을 모셨다”고 말했다.

안희정 최고위원은 “모든 불행은 무능한 개혁보다 부패한 보수가 낫다는 보수 언론과 한나라당 주장에 우리가 흔들려 민주정부 역사를 스스로 부정하면서 생겨난 비극”이라며 “선거에 유리하다면 자기가 만든 대통령하고도 차별화라고 발로 걷어차는 역사가 반복되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 최고위원은 “우리가 반목하고 비판했던 기회주의와 변절과 배신의 역사를 끊어내기 위해 현 민주당 지도부는 노력하고 있다”며 “민주진영이 한 번의 행사로 민주당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당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민주진영에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신당창당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노 전 대통령 측의 세력을 끌어들이기 위한 포석으로 앞으로 있을 선거에서 민주당과의 연대를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장상 최고위원은 “김 전 대통령의 서거로 화해와 용서가 정치권 화두가 된 것은 바람직하지만 당리당략적으로 악용하는 것은 반인륜적인 행태”라며 “진정한 용서와 화해는 행동하는 양심으로만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