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군 조호군한의원 원장

 
콜레스테롤약, 즉 고지혈증약을 드시는 분들이 매우 많다. 1950년대에 미국의 Ancel Keys 박사의 연구결과에 의하여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심장병의 위험이 증가한다는 언급이 있었고, 그 이후로 리피토(Lipitor)를 비롯한 고지혈증약이 미국에서 유행을 하게 되었다. 지금도 미국에서는 수백억 달러의 비용이 고지혈증약을 복용하는 데 사용된다고 한다.

그러나 의사들 사이에서 고지혈증약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약물이다. 보통 총 콜레스테롤이 200을 넘으면 대부분의 병‧의원에서는 권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물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데 이는 의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다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대체로 볼 때 총콜레스테롤이 높더라도 좋은 콜레스테롤(High Desity Lipoprotein, HDL)이 높으면 그다지 권하지 않는 경우가 자주 있다.

그 이유는 좋은 콜레스테롤(HDL)이 혈액에 좋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쁜 콜레스테롤(Low Density Lipoprotein, LDL)은 인체에서 어떤 나쁜 역할을 하는 것일까? 나쁜 콜레스테롤(LDL)도 인체에서 나쁜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매우 높은 경우 이는 심장병과의 관련성이 많이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LDL이 130~160 정도의 수치라면 이는 정상으로 간주되는 것이다. 만약에 LDL이 인체에 유익한 점은 전혀 없고 악영향만 준다면 LDL이 “0”이어야만 건강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HDL이건 LDL이건 콜레스테롤이란 인체에 필요한 성분이지 나쁜 성분은 아니다. 이런 이유로 총콜레스테롤이 200 이하라면 어떠한 병‧의원에서도 고지혈증약을 권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콜레스테롤의 훌륭한 인체 내 역할 때문이다.

콜레스테롤은 사실 인체에 매우 필요한 물질인데 이는 선천적으로 콜레스테롤을 인체에서 만들지 못하는 선천성 질환인 스미스-램리-오핏쓰증후군(Smith Lemli Opitz syndrome)의 증세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이러한 유전적 특징을 지닌 태아는 대부분 유산되기 때문에 흔한 질환은 아니지만, 이 질환은 콜레스테롤을 합성하지 못함으로써 정신지체, 자폐증, 발육부진, 내부장기 기형, 손과 발의 기형, 면역기능 저하, 소화기 및 시력의 문제 등이 나타난다.

콜레스테롤은 사실 세포막의 올바른 작용을 위해서는 매우 중요한 물질이어서 이것이 부족하다면 실제적으로 온 전신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인체 내의 콜레스테롤 전체 중에서 25% 정도가 뇌에 존재하는데, 뇌에서 신경신호의 전달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가 기억하고 배우고 생각하고 느끼는 여러 가지 능력이 이로부터 기원한다고도 할 수 있다. 실제로 스타틴(statin) 계통의 고지혈증약을 장기간 복용하는 환자에게서 기억력저하, 폭력적 경향 등이 나타나는 경우가 자주 있고 기타 드물지만 근육손상, 간기능 손상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는데 이는 전부 콜레스테롤의 긍정적인 작용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저희한의원에서는 단순히 콜레스테롤이 약간 높다고 하여서 즉시 스타틴계열 고지혈증약을 복용하는 것을 권하지 않는다. 약물에 의지하기보다는 자연적인 치료법을 통하여 콜레스테롤이 정상화되는 것을 치료목표로 삼고 있다. 물론 심하게 높게 나타난다면 고지혈증약을 복용하면서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다면 콜레스테롤로 인하여 심장병의 위험이 증가하는 것은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중픙, 심장마비 등의 환자 중에서 약 1/3 정도는 단순한 콜레스테롤 수치와 무관하게 발병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의 발병인자를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 최근의 연구동향은 대체로 콜레스테롤 수치와 함께, HDL콜레스테롤/총콜레스테롤 비율(0.25 이상이 바람직), 중성지방/총콜레스테롤 비율(2 이하가 바람직), 공복인슐린수치, 공복혈당수치(80㎎/㎗ 이하가 바람직), 복부비만여부, 철분축적여부, C반응성 단백(HS-CRP)수치 등을 많이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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