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 2013년 WCC 총회 유치선거도 치열한 경합 예상

세계교회협의회(WCC) 사무총장 직에 한국교회가 심혈을 기울여 당선이 유력시됐던 한국의 박성원 목사가 낙선돼 한국교회가 충격에 빠졌다.

WCC는 27일 오후(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중앙위원 141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위원회를 열어 WCC 사무총장 선거를 실시한 결과, 박성원 목사를 누르고 노르웨이 출신 울라프 F.트비트(49) 목사가 선출됐다.

울라프 신임 사무총장은 수락연설을 통해 “지구상의 온 교회가 동료애와 우정을 갖고 함께 미래를 향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개신교회의 단합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임을 밝혔다.

최초의 아시아인 WCC 사무총장 당선이 기대됐던 박성원(영남 신학대 석좌교수) 목사는 유럽교회들의 결집으로 예상 밖의 고배를 마셨다.

투표 전에 토론까지 거치는 등 전례에 없던 치열한 득표전이 진행됐지만 울라프 목사가 81표, 박성원 목사는 58표를 얻는 데 그쳤다.

박 목사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중남미 등 제3세계 출신 중앙위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유럽교회들의 장벽을 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WCC 사무총장은 ‘개신교의 교황’ ‘개신교의 유엔 사무총장’으로 불릴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동안 한국기독교교회협회(NCCK)와 예장통합이 적극 나서 심혈을 기울였으나, 박 목사가 울라프 목사와 최종 후보로 경합을 벌인 것만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한편, 울라프 신임 사무총장은 내년 1월부터 5년 임기를 시작하며, 2013년 총회 개최지를 결정하는 투표는 오는 9월 1일 실시한다.

총회 개최지는 한국을 비롯해 그리스, 시리아, 에티오피아, 이집트 등 5개국이 신청했고, 한국과 그리스, 시리아 3개국이 치열한 경합 중이다.

부산 벡스코를 개최지로 제안한 한국교회는 박성원 목사가 사무총장 선거에서 낙선함에 따라 총회 유치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1948년 출범한 WCC는 세계 110개국 349개 교회와 교단을 포괄해 선교와 봉사, 평화를 위해 활동하는 교회 협의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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