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광복절 맞아 경축사

▲ 사진제공: 청와대

‘우경화’ 日정치인 책임주문
‘韓신뢰프로세스’ 의지 보여

[천지일보=명승일·임문식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8.15 광복절을 맞아 과거사에 대한 일본 정치인의 책임 있는 행동을 주문하는 동시에 남북관계 복원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최근 잇따른 우경화 행보를 보이는 일본을 향한 어조는 단호했다. 이날 제68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박 대통령은 “일본은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함께 열어갈 중요한 이웃이지만, 과거사 문제를 둘러싼 최근 상황이 한일 양국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는 말을 서두로 “일본의 정치인이 과거의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용기 있는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고려 말 대학자인 이암 선생의 말을 언급하면서 “만약 영혼에 상처를 주고 신체 일부를 떼어가려고 한다면 어떤 나라, 어떤 국민도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라며 “과거 역사에서 비롯된 고통과 상처를 지금도 안고 살아가고 계신 분에 대해 아픔을 치유할 수 있도록 책임 있고 성의 있는 조치를 기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 동북아 지역은 경제적인 상호 의존은 크게 증대되고 있지만, 역사와 영토를 둘러싼 갈등은 오히려 커지는 역설적 상황에 직면해 있다”면서 안타까워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다자간 대화의 틀을 만들어 가능한 분야부터 대화와 협력을 시작해 신뢰를 쌓고 다른 분야로 점차 협력의 범위를 넓혀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전날 개성공단 정상화 타결을 계기로 남북협력을 위한 구체적인 내용을 제시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남북 간에 신뢰를 구축하는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일관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북한에 이산가족 상봉과 비무장지대(DMZ) 세계평화공원 조성 등 두 가지를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남북한 이산가족의 고통부터 덜어드렸으면 좋겠다면서 “이번 추석을 전후로 남북한의 이산가족이 상봉할 수 있도록 북한에서 마음의 문을 열어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비무장지대를 평화의 지대로 만듦으로써 우리의 의식 속에 남아 있던 전쟁의 기억과 도발의 위협을 제거하고, 한반도를 신뢰와 화합, 협력의 공간으로 만드는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DMZ 세계평화공원 조성을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이와 동시에 비핵화를 통한 북한의 변화를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남북한 간에 불신과 대결의 시대를 넘어 평화와 통일의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열어 나가야 한다”며 “북한이 핵을 버리고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동참한다면,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반기 국정운영은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두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는 경제활력 회복과 일자리 창출에 정책 역량을 더욱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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