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이 방 안에 처박혀 컴퓨터에만 빠진 채로 자폐아가 되는 건 부모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처럼 방 안에 스스로 갇혀 지내는 아이를 위해 마음을 열고 칭찬의 손길을 내밀어 보세요!”

한한국 작가는 청소년 자녀교육에 대한 특강에 나가면 이렇게 주장한다. 자녀에게 잘했다고 칭찬과 응원과 격려를 해준다면 그것이 가장 좋은 치료약이 될 것이다. 한한국이 어렸을 때 어머니가 그토록 빈한한 살림에도 한학과 붓글씨를 가르치기 위해 두 군데나 서당에 보낸 것이나, ··고 시절에 선생님한테 칭찬을 받았을 때와 꾸중을 들었을 때를 비교해 보면 해답이 나온다. 설사 청소년들이 잘못을 저질렀을 적에도 긍정적인 질책을 해주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좋은 면역력이 생겨 비뚤어지지 않을 것이다. 한한국이 중학교밖에 졸업하지 못하고 고등학교는 독학으로 공부해 대입검정고시로 마쳤으며 국제평화활동을 학술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현재 대학에서 NGO를 전공하고 있고 또한 서예도 거의 독학으로 했지만, 그는 지금 가장 높고 훌륭한 경지에 이르지 않았는가?

그래서 한한국은 그가 도시에서 태어나지 않고 가난한 시골에서 낳고 자란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 생각한다.

지금은 두 분 모두 돌아가셨지만 훌륭하신 스승님을 만난 것도 제가 시골에서 살았던 덕택입니다.”

결국 천재의 명필보다는 노력하는 둔필이 이기게 마련이다. 한한국처럼 느린 것이 빠르게 되는 길이다. 어쩌면 한한국이 오늘날까지 엎드려 무릎 꿇고 1의 한글로 200만 자를 써서 세계평화지도를 그려온 것은 그런 느림과 미련함 때문이 아니겠는가? 이런 미련함이야말로 평생을 두고 지켜가야 할 덕목이고 교훈인 것 같다.

전 문화체육관광부 박양우 차관 역시 한한국을 보고 말했다 한다.

한 작가님, 저희 문화체육관광부에 너무 늦게 모시게 되어 정말 미안합니다. 한 작가님, 왜 그렇게 미련하게 사셨습니까? 하지만 그 미련함이 세계 최고가 될 것이고 한글 세계평화지도는 한국의 대표적인 브랜드가 될 것입니다. 저는 확신합니다.”

한한국은 고등학교에 합격하고도 학비가 없어 진학하지 못했다. 독학으로 공부해 대입검정고시로 대학에 합격했으나 역시 가난 때문에 포기하고 중국집, 봉제공장, 구두닦이, 스탠드바, 학원 등에 취직하여 온갖 고생을 다했다. 군대에서는 모필병으로 근무했는데 상사의 폭력으로 자살소동까지 벌였다. 또한 가수로 데뷔하여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한한국은 군대에 입대하면서 붓을 버리려 벼루와 붓을 깨고 글씨를 모두 불태웠다. 꿈을 가수로 바꾸어 종암천 다리 밑의 거지 노인에게 노래를 사사받고 밤무대 가수로 겹치기 출연도 하며 방송가에 진출했으나 결국붓의 운명을 거역하지는 못했다!

중학교 때 이미 호남의 각종 서예대회를 휩쓸고 학교에서 성적도 좋아 반장까지 한 한한국이었지만 막상 중학교를 졸업하자 앞이 캄캄했다.

엄니, 나보다 못한 애들도 다 고등학교에 가는데 왜 안 되냐고요? 보내주셔라우, 네에?”

한국이 울면서 어머니에게 매달렸다.

똑똑하다고 동네방네 소문이 나 있던 한한국이 남들 다 가는 고등학교를 단지 돈이 없다는 이유로 포기한다는 건 너무나 속상하고 화나는 일이었다.

어휴, 누가 싫어서 안 보낸다냐? 우리 집 형편이 밥 끓이기도 곤궁하니껜 그렇지라잉.”

어머니도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 한국은 견딜 수가 없었다.

나보다 훨씬 실력이 못한 애들도 고등학교엘 가는데 왜 나만 못 가야 하나?’

▲ 한한국 작가가 자세를 낮추고 한 자 한 자 적어내린 수만 자가 모여 ‘화합의 지도’ ‘상생의 지도’가 탄생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