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도되찾기운동본부 육락현 회장 인터뷰

▲ 육락현 간도되찾기운동본부. ⓒ뉴스천지
“간도가 어디에 있는 땅입니까?”

육락현 간도되찾기운동본부 회장은 5년 전만해도 간도 홍보를 위해 거리에서 이같이 물으면 100명 중 95명은 알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은 신문·방송 등 매스컴을 통해 간도가 알려지면서 2명 중 1명은 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육 회장은 1966년에 창립된 백산학회(白山學會)라는 역사연구소에서 총무간사로 일하고 있었다. 백산학회는 북방영토와 관련된 역사를 고찰하고 간도문제를 최초로 연구해 온 학회다.

2004년 백산학회의 간도 연구내용이 신문기사에 실린 것을 본 한 독자가 ‘시민들도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달라’고 제안해 오면서 ‘간도찾기운동본부(이하 간도본부)’라는 NGO 단체가 창립하게 됐다.

육 회장은 초창기 간도본부 회원들이 간도를 되찾아야겠다는 불굴의 의지는 높았지만 어떻게 NGO를 운영해야 하는지 몰라 힘들어 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학회가 간도되찾기운동을 펼치면 연구를 합리화한다고 보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NGO 단체를 만들어 학회와 분리해서 활동하게 됐다”며 “처음엔 NGO단체를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홍보는 또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몰라 힘들었다. 재정적인 어려움도 컸다. 하지만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로 간도 붐이 일어나면서 엄청난 홍보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육 회장이 그렇게 간도본부에 온 열정을 쏟아 부을 수 있었던 것은 말없이 뒤에서 후원하는 아내의 내조가 있었기 때문이다. 가족의 협조 없이는 이룰 수 없는 일들이었다.

그가 간도본부 회장으로 활동을 한 지 5년째, 집안 재정에도 어려움이 오자 “‘가정도 제대로 유지하지 못하는데 내가 이 회장직을 짊어지고 가야 하나’하는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며 “하지만 간도 땅을 후세대에서 찾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선 반드시 그 근거를 마련해 놓아야 하기 때문에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무너지기 전까진 간도를 되찾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음 세대에서라도 간도를 찾으려면 앞선 세대에서 애쓴 노력의 흔적들이 남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육 회장이 간도본부를 법인체로 만들고자 외교통상부의 문을 두드렸으나 거절당하고 다시 교과부를 방문했을 때 교과부 사람들 조차 간도가 어디에 있는 땅인지 몰라 ‘일본에 있는 섬이냐, 한국에 있는 섬이냐’고 묻는 모습에 간도문제를 너무 소홀하게 인식하고 있는 현실을 실감하게 됐다고 했다.

육 회장은 “외교 문제보다 더 시급한 건 국내의 역사의식이다”라며 제대로 된 역사교육을 펼치기 위해 제도적으로 세밀한 역사교육 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간도본부는 28일 자유선진당 이명수 의원과 함께 ‘간도 협약 무효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오는 9월 4일에는 ‘간도의 날’ 행사를 대구에서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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