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물건 없어 실수요자 중심으로 저가매물 거래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휴가철인 비수기에도 전셋값 상승세는 지속됐다. 폭염과 휴가로 전∙월세 수요는 주춤했지만 시장에 출시되는 매물이 가뭄에 콩 나듯 나와 오름세가 이어졌다. 전세물건 부족으로 집주인이 부르는 대로 전셋값을 올리는 경우도 많았다.

1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아파트 전세가격은 서울(0.11%), 신도시(0.05%), 수도권(0.04%) 모두 상승세가 계속됐다. 특히 서울은 51주 연속 아파트 전셋값 오름세가 이어졌다.

반면 서울·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은 6월 취득세 감면 종료와 함께 여름 비수기로 한산한 모습을 이어갔다. 지난 7일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취득세와 보유세 등 세제개편 방안이 다시금 논의 됐으나, 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일부 지역에서만 전세물건 부족으로 저가 매물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간혹 거래되는 정도였다. 거래공백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0.04% 하락했고 신도시와 수도권은 보합세를 이어 나갔다.

서울은 서대문(-0.08%), 양천·구로·강남·서포(-0.06%), 송파·중랑·중구(-0.05%), 성동(-0.03%) 순으로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서대문은 홍은동 동일, 홍제동 홍제원현대와 인왕산현대 등 중대형 면적 중심으로 1500만~2000만 원 내렸다. 양천은 신정동 신정6차현대와 신트리3단지(도시개발) 등 중대형 면적과 도시개발(신정1지구) 등 소형 면적이 250만~5000만 원 하락했다. 구로는 중대형 중심으로 내렸다. 개봉동 현대홈타운2단지와 온수동 온수힐스테이트 등이 500만~2000만 원 떨어졌다.

신도시도 거래 없이 한산했다. 일산(-0.01%)이 약세가 이어졌고, 평촌(0.01%)은 전세 매물 부족으로 일부 수요가 매매로 전환되면서 소폭 올랐다. 일산은 주엽동 문촌대원 등 중대형 면적이 거래 부재로 500만~1000만 원 내렸다. 2기 신도시는 김포한강(-0.04%)이 소폭 하락했다. 김포한강신도시도 중대형이 가격 하락을 주도했다. 장기동 우남퍼스트빌 등 대형면적이 500만 원 정도 빠졌다.

수도권은 수원·김포·의왕·의정부·광주(-0.01%) 등이 하락했다. 수원은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중대형 하락이 컸다. 영통동 신나무실건영을 비롯해 천천동 비단마을현대성우, 우방 등이 250만~1000만 원 내렸다. 김포도 고촌읍 오룡마을한화 등 중대형 면적이 500만 원가량 떨어졌다. 반면 이천·안양(0.02%), 용인(0.01%) 등은 전세매물이 부족한 지역에서 실수요자 중심으로 저가매물이 거래되면서 소폭 오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전세시장을 보면 서울은 휴가 비수기에도 오름세가 이어졌다. 성북(0.35%), 성동(0.31%), 마포(0.24%), 강서·양천(0.21%), 양천(0.21%), 도봉(0.17%), 서대문(0.16%), 구로(0.15%) 순으로 전셋값이 올랐다. 성북은 대단지 중심으로 매물 부족을 호소하며 올랐다. 종암동 선경종암을 비롯해 SK, 래미안세레니티와 길음동 길음뉴타운4, 5단지 등 대부분의 면적이 500만~1000만 원 상승했다.

신도시도 매물 부족이 여전했다. 산본과 중동은 주간 변동이 없었고 분당(0.07%), 평촌(0.05%), 일산(0.04%) 등은 올랐다. 분당은 물건 부족으로 모든 면적이 올랐다. 야탑동 장미코오롱 중대형을 비롯해 장미현대 구미동 무지개건영3단지 등 중소형 면적이 250만~1000만 원 상승했다. 안양 역시 중대형 면적도 물건이 없어 오르는 모습이었다. 평촌동 꿈한신과 초원LG 등이 250만~500만원 올랐다.

수도권은 광명·인천(0.09%), 수원(0.08%), 남양주(0.05%), 고양·김포(0.04%), 군포(0.03%), 용인(0.02%) 순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 광명은 인근 업무단지 수요가 꾸준했다. 하안동 주공4단지를 비롯해 e편한세상센트레빌 등 중소형 면적이 500만 원 정도 올랐다. 인천은 만수동 금호와 송도동 푸르지오하버뷰 등 중대형 면적을 비롯해 효성동 풍림, 남촌동 풍림1차 등 중소형 등도 500만~1000만 원 상승했다. 수원도 물건 부족으로 소형은 물론 중대형 면적도 오름세를 보였다. 영통동 살구골성지를 비롯해 정자동 수원SK스카이뷰, 율전동 송촌스페이스향 등이 250만~500만원 올랐다.

임병철 과장은 “휴가철 비수기임에도 서울, 수도권 전세시장은 물건 부족으로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8월 휴가 기간까지는 수요가 크게 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나, 가을 이사철이 도래하면서 수요는 다소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전세매물 부족지역에서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중소형 저가매물 거래도 간간히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매매시장은 6월 취득세 감면 이후 여름 비수기로 거래공백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4.1 대책 이후 후속조치로 취득세율 영구인하 추진,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재산세 등 보유세 개편 등이 논의되고 있으나 시장에서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며 “여∙야∙정 협의를 통해 서둘러 결론이 나야 그나마 이어지고 있는 거래공백을 최소화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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