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 (사진출처: 연합뉴스)

과거사ㆍ독도문제 관련 단호한 발언 가능성
경색 장기화 부담… 새 전환점 마련될 수도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8.15 광복절이 3일 앞으로 다가왔다.

취임 후 첫 8.15 광복절을 맞는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15일 광복절 경축사 통해 일본에 어떤 메시지를 전할지 관심이 쏠린다. 최근 도를 넘는 일본 정치인들의 망언과 언론의 역사 왜곡으로 인해 현재 양국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경색돼 있다.

일본 내 강경파인 아소 다로 부총리가 ‘독일 나치 정권이 헌법을 무력화한 수법을 배우자’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데 이어 일본 정부는 최근 독도문제 특별 여론조사를 실시해 발표하는 등 우리 정부를 자극하기도 했다.

또 고노이케 요시타다 일본 자민당 참의원은 지난 8일 방한, 일본의 우경화 움직임을 비판한 강창희 국회의장을 향해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곱다”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등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통상 취임 첫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담긴 내용이 향후 5년간 한일 관계를 가늠하는 잣대가 된다. 이에 박 대통령은 일본과 연관된 광복절 경축사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박 대통령과 청와대는 일본의 잇따른 망언에 직접 대응한 적은 아직까지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진지한 성찰 없이는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로 나아갈 수 없다는 게 박 대통령의 기본 입장이다.

역사인식을 둘러싼 갈등으로 한일 정상회담은 뒷전으로 밀려나 있는 상태다. 박 대통령은 5월 한미 정상회담, 6월 한중 정상회담에 이어 9월 G20에서는 호스트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역대 정부와 달리 일본보다 중국과 정상회담을 먼저 가진 것에서 박 대통령의 대일 외교에 대한 인식을 엿볼 수 있다. 박 대통령이 이번 광복절 경축사에서 최근 일본 정부의 우경화 행보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박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 “역사를 올바로 직시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가져야 하며 그럴 때 비로소 양국 간 굳건한 신뢰가 쌓일 수 있고 진정한 화해와 협력도 가능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광복절을 전후로 일본 각료가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할 경우 한일관계는 더욱 경색될 전망이다.

하지만 아베 총리가 공식적으로는 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촉구하고 있는 등 새로운 전환점이 마련될 가능성도 있다. 아베 정부와 향후 3년간 함께해야 하는 만큼 경색된 한일관계가 양국 모두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에 과거사와 독도문제에 대해서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면서 안보와 경제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조하는 등의 내용이 경축사에 담길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