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비타민] 자녀의 거짓말에 대처하는 법
[건강비타민] 자녀의 거짓말에 대처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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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한 연세신경정신과 의원 원장

 
아이들은 대개 만3세 이후에 처음으로 거짓말을 하게 되는데, 그 이유는 대부분 현실과 그들의 소망(또는 공상)을 잘 구분할 줄 모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서 언니의 장난감 인형을 가지고 놀다가 팔을 부러뜨렸다. 아이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강하기 때문에 “저절로 빠졌어”라고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이때 부모가 “네가 부러뜨려놓고 왜 거짓말을 해?”라거나 “왜 인형을 망가뜨렸어?”라고 크게 야단친다면, 아이는 먼저 매우 당황하게 된다. 사실 자신이 한 말이 ‘거짓말’이라고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중에 결국 거짓말의 의미를 이해한다고 해도 부모에게 야단맞는 것이 두려워서 오히려 더 큰 거짓말을 할 수 있다. 따라서 부모는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형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지?” 그러고 난 다음에 아이가 스스로 행동을 설명할 수 있게끔 기다려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국 이러한 기회를 이용하여서 거짓말의 의미를 조금씩 설명해 주고, 진실을 말하는 방법을 터득시켜 준다. “아! 영희가 인형 팔을 조금 세게 잡아당기니까 빠진 것이로구나!” 이와 같이 학령전기 아동(만3세에서 5세 정도)은 대개 거짓말의 정확한 의미를 잘 모르고, 자신의 공상, 바람, 생각 등을 그대로 말하기 때문에 현실적인 사실과 들어맞지 않아서 ‘거짓말’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 경우는 크게 야단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만6세 정도에 접어들어서부터 소위 ‘옳고 그름’을 구분할 수 있는 정도의 사고 능력이 생기고, 또 거짓말을 하는 이유가 어른들만큼이나 다양해지기 때문에 따끔하게 야단을 치거나 혹은 훈육을 할 필요가 있다. 특히 초등학교에 들어간 이후에는 더욱 그러하다. 많은 아이들이 자신이 잘못을 저지르고서도 “내가 안 그랬어”라고 거짓말한다. 자신이 일부러 하지 않았을 때 또는 야단맞을 것이 두려워서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이 경우 훈육을 해야 한다. 그러나 심하게 야단쳐서는 안 된다. 만일 아이에게 네가 안 했으면 도대체 누가 했느냐 식으로 다그치면, 아이는 더욱 더 겁에 질려서 계속 거짓말을 하거나 또는 엄마에게 이기고 싶은 심리에서 끝까지 거짓말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음과 같이 말해보자. “맞아. 네가 안 그랬지. 모르고 그랬으니까 네가 안 한 것이나 다름없어.”(일부러 잘못하지 않은 경우) 또는 “네가 했다고 해도 엄마는 크게 야단치지 않아. 오히려 거짓말을 하는 것이 더 야단맞을 행동이야.”(거짓말을 감추는 경우)

친구의 물건을 훔친 다음에 “누가 줬어”라고 얘기하는 아이들도 많다. 이는 갖고 싶은 물건을 손에 넣었지만, 야단맞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훔치는 행동이 잘못임을 분명하게 알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경우야말로 훔치기는 잘못된 행동임을 단호하게 야단쳐야 한다. “누가 주지 않았다는 것을 엄마는 알고 있어. 다른 사람의 물건을 함부로 가져오는 것은 나쁜 행동이야. 다시 돌려주자.”

만일 아이가 숙제를 하지 않았음에도 “숙제 다 했어”라면서 열심히 컴퓨터 게임을 하거나 또는 학교에서의 과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생님이 내준 과제가 없어. 오늘은 그냥 놀면 돼”라고 말한다면? 아이는 거짓말을 통해 자신이 처한 현실을 부정함으로써 마음 편하게 지내고 싶다. 결국 엄마에게 발각되어 크게 야단을 맞더라도 지금 당장의 즐거움을 포기하고 싶지 않기도 하다. 이 경우에는 엄마가 아이를 마치 부처님 손바닥 위의 손오공처럼 여겨보자. 즉 “엄마는 이미 알고 있어. 네가 숙제를 다 하지 않았고, 또 학교에서 내준 과제가 무엇인지도 알아”라고 말해준다. 그런 다음에 아이의 해야 할 행동을 일러준다.

만일 아이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고 끝까지 우긴다면, 자백을 받기보다는 엄마의 실망감을 표현해 주면서 상황을 마무리 짓도록 하자. “너는 거짓말이 아니라고 했지만, 엄마는 거짓말을 했다고 생각해. 이 얘기는 여기서 그만 하자.” 이는 극단적인 충돌을 막기 위함이다. 거짓말은 아이가 자라나면서 누구나 한두 번쯤 하게 되는 통과의례다. 거짓말을 하면서 양심에 찔리고, 거짓말을 했더니 오히려 더 나쁜 결과를 마주치게 되고, 솔직함이 부모에게 인정과 수용의 결과로 이어지는 과정을 거치면서 아이는 향후 정직한 사람으로 자라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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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자 2013-08-12 23:50:52
거짓말도 습관이 되던데
어릴때 교육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김동호 2013-08-12 01:38:10
저는 아이가 거짓말해도 믿어줍니다. 그리고 그것이 거짓말임이 발각됐을 때는 조용히 불러서 타이릅니다. 아이가 무슨 말을 해도 믿어주려고 노력하는 편이거든요. 그럼 아이는 부모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서 정직한 아이로 자라지 않을까요? 요즘 애들 어른 머리 위에서 놀아서 '다 알아' 라고 해도 꼬치꼬치 따지지 않나요? 자칫하면 '우리 부모님은 다 안다하면서 사실은 몰라'라고 부모도 거짓말장이로 비춰질 수 있지 않을까요?

우희정 2013-08-11 23:23:22
아이들이 클수록 점점 더 거짓말은 늘어나는 것 같아요. 요즘 아이들 성향을 보면 기질이란 타고난다고 하던데 우리 아이들을 보면 큰 아이는 너무나 천성이 착해서 거짓말 나쁜말은 안하지만 둘째의 경우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참지 못해서 거짓말들이 늘어나는 것 같더라구요. 말씀하신 방법을 잘 활용해볼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