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마다 순례의 달인 ‘두 알 힛자(Dhu al-Hijja, 이슬람력 12월)’에는 250만여 명의 순례자가 메카로 모여든다. (사진제공: 사우디아라비아문화원)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이슬람교 제1의 성지는 사우디아라비아 서부에 있는 이슬람교 창시자 예언자 무함마드가 태어난 도시 메카. 무슬림들은 하루 다섯 번씩 끼블라(qiblah) 방향(북위 21도 25분 24초, 동위 49도 24분: 메카 방향)으로 기도하며 일생에 한 번은 메카를 순례한다.

또 메카를 비롯해 이슬람 성지를 방문하는 순례 ‘핫지(Hajj)’는 무슬림으로서 지켜야 할 의무이기도 하다. 해마다 순례의 달인 ‘두 알 힛자(Dhu al-Hijja, 이슬람력 12월)’에는 250만여 명의 순례자가 메카로 모여든다.

구전에 따르면 메카는 아담과 하와가 말년에 살았던 곳, 아브라함이 아들 이스마엘과 그 어미 하갈을 살게 한 곳이라고 전해진다.

원래 메카는 카바 신전이 있는 곳으로 아랍 부족들이 숭배하는 여러 우상들이 즐비한 다신교 신앙의 중심지였다. 그러나 6세기 말 무함마드는 우상숭배를 비판하며 유일신 알라를 이곳에 전파했다. 이 일로 박해를 받아 메디나로 피했다가 후에 전쟁을 통해 메카를 정복했다.

무슬림들은 이곳 메카를 순례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둔다. 특히 거대 집회인 대순례는 이슬람법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대순례를 통해 하나님의 길을 따라감으로서 큰 영적 믿음을 얻을 수 있다고 여긴다.

무슬림들은 가족과 떨어져 집과 재물을 두고 떠나와 아라파트라는 장소에 집결한다. 이슬람교에서는 현실세계와 단절하고 그동안 실수했거나 잘못했던 일을 회개하면서 하나님만을 두려워하고 하나님만을 상기하고자 노력하는 여행이다.

모든 인간에 대한 차별과 구별이 소멸되고 평등의 실현을 상기시켜주는 집회라는 설명이다. 이 대순례를 여성이 참여하게 되면 전쟁에 참가하지 않고도 보상을 얻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수백, 수천 명의 인파 속에서 진행되는 대순례를 통해 순례객들은 인내를 배운다. 또 재물과 건강에 대해 감사하며 기간 동안에는 순종하는 언행만 표출한다.

순례객들이 지참하는 순례 비용은 도둑질 등으로 얻는 불로소득이 아닌 합법적인 것이어야 한다. 또 치장은 분에 넘치지 않을 정도여야 한다. 지나친 치장과 자랑, 과장은 금물이다. 또 성 생활과 논쟁 등을 금해야 한다. 검소하고 경제적인 식생활을 권장한다.

허용된 짐승을 잡아 희생제를 드리는 것도 가능하지만 의무사항은 아니다. 걸어서 순례의식을 수행할 때 더 큰 복을 받는다고 본다. 순례 시 입은 손실과 신체적 상처 등은 하나님을 위해 바친 재물로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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