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청원 10만인 서명 운동 전개 ‘응답하라 오바마’

▲ LA 주립박물관 소장 문정왕후(중종의 왕비)의 어보를 되찾기 위한 100인 위원회(공동 의장 혜문스님, 안민석 의원)가 출범했다. (사진제공: 문화재제자리찾기)

[천지일보=백은영 기자] LA 주립박물관 소장 문정왕후(중종의 왕비)의 어보를 되찾기 위한 100인 위원회(공동 의장 혜문스님, 안민석 의원)가 출범했다. 이들 ‘100인위원회’는 지난 6일 서울 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출범식을 갖고 백악관 청원 10만인 청원운동 ‘응답하라 오바마’ 활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백악관이 운영하고 있는 ‘we the people’이란 청원 사이트에 한 달에 10만 명 이상이 서명하면 오바마 대통령 혹은 백악관이 공식답변을 하는 제도를 염두에 둔 것이다.

문정왕후 어보는 한국전쟁 중 미군에 의해 도난당한 왕실 어보 47과 중 하나로 지난 수년 간 혜문스님(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을 비롯한 한국과 미국의 불교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환수 노력이 펼쳐져왔다. 이와 같은 활동의 일환으로 지난달에는 혜문스님과 민주당 안민석 의원, 김정광 미주한국불교문화원장, 경희대 김준혁 교수 등이 LACMA의 스테판 리틀 동아시아 부장을 만나 한국전쟁 당시 미 국무부에 제기한 47과의 어보 분실 신고 기록 등의 자료들을 제출하고 반환을 요청한 바 있다.

문화재제자리찾기 측은 “10만 명 서명에 성공할 경우 문정왕후 어보는 미군 약탈품인 것이 확정적이기 때문에 백악관의 공식답변도 반환요구에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법률에 의하면 5000달러 이상의 물건이 미국 내에 반입됐을 때 세관기록을 요구하게 돼 있다”며 “정식 절차를 밟지 않으면 압수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으므로 백악관 측은 당연히 반환을 권고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 국토안전부는 2013년 1월 디트로이트의 경매장에서 거래된 ‘호조태환권’에 대해 6.25전쟁 당시 미군이 불법적으로 취득한 장물이란 이유로 2314조를 적용, 경매 낙찰자로부터 압수한 전례가 있다.

100인위원회 공동의장이자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인 혜문스님은 “6·25 정전 협정 60주년을 맞은 역사적인 시기에 백악관에 당당하게 우리 민족의 요구를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민족 모두가 힘을 합쳐 미군의 전쟁범죄에 대해 당당하게 목소리를 높이고 이에 수반하는 조치로 우리 문화재를 반환받는 일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출범식에는 가수 장윤정, 아웃사이더를 비롯해 용인외고 청소년동아리 등 사회 각층의 인사들이 참가해 백악관 청원 10만 달성을 위한 활동에 배진할 것임을 밝혔다.

자세한 사항은 네이버 카페 ‘응답하라 오바마(백악관 청원가기, h t t p : / / c a f e . n a v e r . c o m / comebacktokorea)’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약탈 및 도난 문화재에 대한 정당한 반환 요구와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가 하루 빨리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전 국민의 지속적인 관심과 적극적인 활동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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