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朴대통령에게 단독회담 공식 제안
일부 '박근혜 퇴진' 구호…민주 "대선불복 아냐"

(서울=연합뉴스) 민주당은 3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민주주의 회복 및 국정원 개혁촉구 국민보고대회'를 열고 장외투쟁 시작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대중집회를 개최했다.

당 소속 의원 112명이 참석한 이날 대회에서 김한길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국정원의 대선 및 정치개입 의혹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과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고 철저한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국정원 개혁 등을 주장했다.

박 대통령과의 단독회담을 공식 제안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연설에서 "지난 대선을 전후해 몇 달 동안 엄청난 국기문란 사건들이 연이어 벌어졌다"면서 "그 하나하나가 지난 수십년 동안에 없었던 엄청난 헌정파괴 행위였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 및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불법 공개, 경찰의 대선개입 축소수사·은폐 의혹, 지난 대선 때 정상회담 회의록 불법 유출 및 대선 활용 의혹 등을 일일이 거론했다.

이어 "박 대통령께서는 이제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면서 "성역 없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국민과 국회에 의한 국정원 개혁에 대한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를 국민 앞에 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사과할 일 있으면 대통령이 직접 국민 앞에 나서서 솔직하게 사과해야 한다"면서 박 대통령의 대국민사과를 요구한 뒤 "진실을 애써 외면하면 할수록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국민으로부터 외면 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대표는 박 대통령에게 정국해소를 위한 단독회담을 공식 제안했다.

김 대표는 "사전 조율도 의전도 필요 없다. 언제든 어디서든 대통령을 만나겠다"면서 "대통령과 제1 야당 대표가 머리를 맞대고 이 엄중한 정국을 풀어내야 하기 때문"이라고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대회에서 일부 참석자들은 "박근혜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새누리당이 이날 행사를 '대선 불복 촛불 정치'라고 비판한 것을 의식한 듯 "민주당은 지난 대선 결과에 승복한다고 이미 여러 차례 밝혀왔다"면서 "국정원과 권력기관이 자행하는 불법과 범죄 행위를 용납한다면 박근혜 정부도, 국민의 삶도, 민주주의도 함께 흔들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집회를 마친 뒤에는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시국회의'가 주최하는 5차 국민촛불대회에도 자율적으로 참여, '촛불'을 들고 대여압박수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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