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로호 발사를 보기 위해 남열 해돋이 해수욕장에 몰려든 사람들. ⓒ뉴스천지

지난 19일 우리나라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가 발사되는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하기 위해 전남 고흥군 남열 해돋이 해수욕장에는 많은 인파들이 몰려들었다.

이미 축하행사와 부대행사가 아침부터 진행됐으며 해수욕장을 비롯해 여러 곳에서 나로호 발사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려는 관람객들이 각 처에 포진된 상태였다.

일부 국민들은 휴가를 내고 아이들과 함께 역사의 현장을 방문하려는 계획을 세워 축제장을 찾았다.

광주에 사는 노형곤(39) 씨는 어린 두 아들과 함께 축제장을 찾았다. 노 씨는 “지난 주부터 행사 참여를 계획하고 휴가를 신청했어요. 많이 기대되고, 역사적 순간을 함께해서 기쁩니다”라고 당시 심정을 밝혔다. 

주로 가족단위로 행사장을 많이 찾았으며, 교통 혼잡을 피하려 일부러 자가용을 가져오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관람객도 상당수였다.

또 군에서도 행사차량과 군내버스를 평소보다 늘려 운행했지만 많은 인원이 한 곳에 몰리다보니 축제장은 매우 복잡했다.

국민들은 대부분 ‘신기하면서도 설렌다’라고 그 날의 심정을 밝혔다. 하지만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소식에 ‘나로호 발사로 기쁜 일을 눈앞에 뒀지만 기뻐만 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애통한 심정도 나타냈다.

▲ 행사장에 마련된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분향소. ⓒ뉴스천지

하지만 이날 땡볕에서 약 5시간 이상을 참아내며 역사적 순간을 함께하려 했던 사람들은 허망하게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나로호가 발사 7분여를 남겨두고 ‘발사 중지’ 사인이 들어온 것이다.

어른들은 허탈해 했고 기대에 찬 아이들의 눈망울엔 아쉬움이 가득했다. 함께 온 부모님에게 칭얼거리는 모습도 곳곳에서 나타났다.

발길을 돌리며 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빠져나가려는 상황 속에서 교통혼잡으로 인한 군 경찰과의 마찰도 있었지만 대부분 무사히 행사장을 빠져나왔고 그렇게 아쉬운 하루가 마감됐다.

하지만 국민들은 ‘다시 한번 파이팅!’이라고 말하며 나로호에 대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 발사 연기 소식에 안타까워 하는 어르신. ⓒ뉴스천지

25일 그곳에는 다시 인파가 몰려들기 시작했다. 지난 19일 발사에 실패한 나로호가 이날 재발사를 하게 된 것이다.

지난번과는 달리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자 관람객들은 기대에 부푼 표정들이었다. 

그리고 드디어 오후 5시, 카운트다운 끝에 나로호가 발사됐다!

나로호 발사의 역사적인 현장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사람들이 평생 한 번 볼까말까 한 순간을 혹시라도 놓칠까 한순간도 눈을 떼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사람들은 발사 성공을 확인하자 박수를 치고 환호했다. 7전 8기 끝에 나로호가 이륙에 성공했다. 사람들은 진심으로 기뻐하며 역사의 순간을 함께했다는 것에 감격했다.

하지만 기쁨의 순간은 짧았다. 나로호와 분리된 과학기술위성 2호가  목표궤도를 벗어나자 환호와 안도는 탄식으로 변했다.

아쉽지만 나로호는 다시 9개월 뒤인 내년 5월에 재발사를 기약하게 됐다. 비록 절반의 성공만 이뤘지만 국민들은 많은 희망과 기쁨을 얻게 됐다. 아마 내년에는 우주강국으로 발돋움한 한국을 만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해본다.

▲ ‘나로호’ 그래도 파이팅! ⓒ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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