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화 가능성 열어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우리 측의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마지막 실무회담 제의와 관련해 1일 북측이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 정부가 ‘중대결단’을 하겠다고 언급한 점에서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 초쯤에 이를 실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1일 오전 9시 남북 판문점 연락관이 업무개시 통화를 했으나, 북측의 답변이 없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앞서 7월 29일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북측에 7차 실무회담을 제의하는 통일부 장관 명의의 전통문을 보낸 바 있다. 여기에 회담 날짜와 장소는 명시하지 않았으며 북측에 조속한 회신을 요구했다. 통일부 류길재 장관은 7월 28일 성명에서 마지막 실무회담을 제의하며 개성공단 사태의 재발방지를 위한 북한의 명확한 약속이 없을 경우 중대결단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중대결단에 대해선 개성공단 전기공급 중단 등을 포함해 폐쇄 조치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통일부 김형석 대변인은 북측의 답변이 길어지는 데 대해 “아직 거부라고 말하지 않겠다”며 “북한의 진정성 있는 입장 변화와 함께 조속한 호응을 촉구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한 개성공단 운영과 무관한 이유로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되는 사태가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일부에선 개성공단 폐쇄의 책임을 떠안지 않기 위해 남북 간 신경전이 길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북측의 답변이 길어질수록 향후 남북관계는 수렁 속으로 빠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19일부터 한미 연합 군사연습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남북 간 긴장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북한 노동신문은 7월 31일 한미 연합훈련이 열리는 이달 한반도 정세는 또다시 전쟁국면에 처하게 될 것이고 위협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민간단체인 ‘민족사랑나눔’의 대북지원을 7월 31일 허용했다. 민족사랑나눔은 북한 어린이를 위한 영양식 등을 중국 단둥을 거쳐 육로로 북한에 전달한다.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도 2일 평양 만경대어린이종합병원에 의약품을 보낼 예정이다. ‘푸른나무’도 같은 날 북한의 장애인 학생과 고아에게 보낼 휠체어와 목발, 담요 등의 물품을 남포항으로 보낸다. 이는 우리 정부가 정치적 상황과 관계없이 인도적 지원을 계속한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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