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원순 서울시장이 30일 오후 서울 방화대교 남단 접속도로 사고현장을 방문, 구조작업 상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사면초가에 몰렸다. 최근 노량진 배수지 수몰사고와 방화대교 상판 붕괴사고 등 잇따른 사고로 새누리당으로부터 연일 맹공을 받는 데 이어 진주시와 서울등축제 개최 문제로 마찰을 빚고 있다. 내년 서울시장 재선에 도전할 뜻을 내비치고 있는 그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새누리당 공세의 선봉장은 서울시당위원장인 김성태 의원이다. 그는 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방화대교가 내려앉아 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한 달도 안 되는 기간에 9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전시행정에 급급해 위험한 작업에 대한 행정점검을 게을리한 채 이런 대형사고가 나도 서울시는 책임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한 그는 “책임감리제 도입 취지는 전문성이 떨어지는 공공기관 대신 전문 감리업체에 권한을 부여해 안전을 기하자는 것이지, 위험이 명백한 상황에 대해서까지 발주처가 손 놓고 나 몰라라 방치해도 된다는 면죄부를 주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박 시장이 내년도 서울시장에 다시 한 번 도전하고 좋은 성과를 내는 것도 필요하지만, 천만 시민이 살아가는 중요한 건설현장의 위험 시설에 대해 본인의 역할과 현장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특히 “이번에도 청년들 모아놓고 토크쇼하고 있었다”며 “이런 전시행정을 하다 보니까 실질적으로 서울시장이 꼼꼼하게 챙겨봐야 할 위험한 산업 현장이나 공공시설 문제가 터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같은 당 김현숙 의원은 박 시장의 서울 경전철 건설 계획과 관련해 “9월 10월 11월에 아이들 보육비와 양육수당조차 제공할 수 없는 제정형편이라고 하면서 어떻게 8조 정도의 경전철을 추진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 같은 공세에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1일 MBN 방송에 출연해 “노량진 배수지 사고가 발생했을 때, 수습을 함께 도와줘야 할 정치인들이 현장을 방문해 질책만을 하는 모습이 좋은 모습은 아니다”라고 했다.

진주남강유등축제 베끼기 논란 역시 박 시장을 궁지에 몰아넣고 있다. 이창희 진주시장은 전날 서울등축제가 진주 고유 축제인 진주남강유등축제를 베낀 것이라고 주장하며 서울등축제 중단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박 시장과의 면담을 시도한 데 이어 한국프레스센터, 국회 정론관 등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 시장을 강도 높게 성토했다.

이에 서울시는 “진주시의 왜곡·비방은 서울 시민의 자존심을 손상케 하는 행위”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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