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외 투쟁 병행”… 3일 국민 보고대회

 

[천지일보=명승일‧유영선 기자] 국가정보원의 국정조사 파행으로 정국이 술렁이고 있다.

민주당은 국정원 국정조사 파행에 반발해 장외투쟁에 돌입했고, 새누리당은 민주당이 국정조사를 파탄내려는 정치적 노림수라고 비판하고 있다. 결국 여야가 본격적인 대치국면에 들어갔다는 평가다. 

민주당은 1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현역의원 9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의원총회를 열었다.

김한길 대표는 이 자리에서 “민주당은 단 한 번도 국조 포기를 말한 바 없다”면서 “국정조사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원내외 투쟁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새누리당과 청와대는 진실을 애써 외면하고 있다”면서 “새누리당과 청와대는 애써 외면하면 할수록 국민으로부터 외면 받을 것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김 대표는 “새누리당은 무엇이 두려워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을 증인대에 세우지 못하는가”라며 “민주당은 앞으로 무너진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반드시 국정원 개혁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총을 마친 후 민주당 의원들은 서울 시민에게 직접 홍보물을 배포하며 선전전을 이어갔다. 민주당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위한 국민운동본부는 이날 서울광장에 현장본부를 설치했다. 민주당은 또 3일 오후 6시 인근 청계광장에서 ‘국정원 국정조사 및 국정원 개혁 촉구 국민 보고대회’를 열기로 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국회 파행의 책임을 민주당 쪽에 돌렸다.

새누리당은 특히 “민주당의 장외투쟁은 대선 불복운동을 펼치는 것”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이와 동시에 “민주당 지도부가 (친노 등) 강경파에 휘둘리게 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지도부가 중심을 잡지 못하고 강경파에 좌지우지되고 있다고 일침을 가한 것이다.

새누리당은 국민적 지지가 없을 경우 장외투쟁의 동력을 이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여당이 장외투쟁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지적이 나온다는 점에서 다소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다.

자칫 장외투쟁이 길어질 경우 여당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민생현안을 챙기는 정당임을 부각하면서 민주당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한편 청와대는 민주당의 장외투쟁에 “국회가 알아서 할 일”이란 기조를 유지하며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하지만 민주당의 장외투쟁이 여론의 호응을 얻어 국정원의 대선 개입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경우 박근혜 정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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