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거론

▲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1월 15일 저녁(현지시간) 부인 이윤영씨와 함께 독일 베를린 테겔 공항을 통해 입국, 마중 나온 베를린자유대학 관계자들을 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이번에도 ‘올드보이’들의 전장이 될 것인가. 10.30 재보궐선거가 가시권에 들어온 가운데 거물급 정치인들의 귀환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재보선은 종종 정치 거물들의 정계 복귀 코스로 이용돼왔던 게 사실이다. 재보선까지는 석 달 정도 남은 상황. 지난 선거에서 낙선했거나 밀려났던 유력 정치인들이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출마설로 회자되고 있다. 이번 재보선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현재 여권에선 안상수 전 인천시장과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 야권에선 손학규 상임고문, 정동영 상임고문 등의 출마설 혹은 차출설이 나돌고 있다. 물론 이 같은 설들의 실체는 명확하지 않다. 재보선 대상 지역조차 아직 정해지지 않은데다가 당사자들의 의사가 불분명하거나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재보선 실시가 확정된 곳은 현재까지 무소속 김형태 의원의 지역구였던 포항 남·울릉 1곳에 불과하다. 이 외에 재보선 가능성이 있는 지역은 2심까지 당선무효형이 내려진 곳으로 경기 수원을, 경기 평택을, 경북 구미갑, 서울 서대문을, 인천 서구·강화을, 전북 전주완산을, 충남 서산·태안 등이다.

새누리당 대선 경선에 도전했던 안 전 시장은 인천 서구·강화을 출마설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안 전 시장은 재보선보다는 내년 인천시장 선거 출마를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시장 측 관계자는 “그동안 해왔던 일도 있고, 최근 여론조사를 보더라도 당내 선호도에서는 안 전 시장이 제일 앞서는 상황”이라며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다”고도 했다.

독일에 머물고 있는 손학규 상임고문도 차출설의 주인공이다. 그는 독일 총선이 끝난 뒤 9월 중순 이후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에선 경기 수원을 카드로 손 고문이 거론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귀국과 재보선 시기가 맞물려 출마설을 키우고 있다. 그러나 측근에 따르면 손 고문의 10월 재보선 출마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재보선 출마) 계획은 전혀 없다. 고려조차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일축한 뒤 “독일에서 돌아오면 배운 것들을 정리하고 연구해서 우리나라 현실에 맞도록 하는 데 전념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주 완산을 출마설이 나도는 정동영 상임고문 역시 이번 재보선 출마에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역구는 정 고문의 정치적 고향으로 출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졌다. 이에 대해 정 고문 측은 “금년에는 선거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정 고문은 지난 4.11 총선 당시 서울 강남을에 출마했다가 새누리당 김종훈 의원에게 패한 바 있다.

정치권을 술렁이게 하는 거물 출마설은 당사자가 직접 출마 여부를 밝히기 전까지는 끊임없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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