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강 투신 성재기 발견… 동시에 여성부 홈페이지 다운 (사진출처: 성재기 트위터)

[천지일보=박혜옥 기자] 한강에서 투신하겠다는 말을 남겨 논란을 일으켰던 성재기(46) 남성연대 대표의 시신이 사고 발생 4일 만에 발견됐다.

성재기 시신 발견은 29일 오후 서울 서강대교 남단에 시신이 떠 있다는 영등포119수난구조대의 신고 덕분이었다.

성재기 발견 신고를 받은 경찰은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국민장례식장으로 시신을 옮겨 검안검시를 통해 성 씨의 신원을 확인했다.

성 대표의 시신은 투신한 마포대교에서 1.4㎞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다.

성재기 발견 당시 상태는 4일 전 트위터에 올라온 사진 속 옷차림과 같은 흰색 긴팔 셔츠에 쥐색 바지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맨발이었다.

성재기 대표는 지난 25일 남성연대 홈페이지에 “남성연대 부채 해결을 위해 1억 원만 빌려달라” “내일 한강에서 뛰어내리겠다”는 글을 올렸다.

지난 26일 오후 성 대표의 트위터에는 “정말 부끄러운 짓입니다. 죄송합니다. 평생 반성하겠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난간에 매달린 성 대표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게재됐다.

경찰은 성재기 투신사고 당일 현장을 목격한 남성연대 사무처장 한승오(35) 씨 등 직원 3명과 지지자 박모(28) 씨 등 4명을 조사했다.

경찰 조사 후 한 씨는 “남성연대가 재정 상태가 좋지 않아 위험한 퍼포먼스를 준비했는데 사고로 이어졌다.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자살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다”라고 밝혔다.

한편 성재기 발견에 이날 한때 여성가족부 홈페이지는 네티즌들 접속이 폭주해 다운되기도 했다.

자신을 국제해커집단인 어나니머스의 회원이라고 주장한 한 해커는 이날 오후 6시경 “여성부의 잘못된 정책으로 한 사람이 희생됐다”며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이 어나니머스 해커가 실제 여성부 홈페이지를 공격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재 남성연대 홈페이지에는 성 대표를 추모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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