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종책모임 ‘불교광장’ 선거방식 좌우… 9월초 최종 후보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조계종 최대 종책모임인 불교광장이 늦어도 9월 10일 이전에는 제34대 총무원장 후보를 추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후보군을 둘러싼 내부경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8월 중으로 총무원장 후보들의 윤관이 수면위로 드러날 것이란 전망이다.
불교광장 운영위원회는 최근 조계종 제34대 총무원장 후보자 추대를 위한 일정 등을 논의했다. 운영위는 총무원장 물망에 오른 후보군을 대상으로 철저한 검증을 거쳐 추대 방식을 최종 결정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이들은 8월 중순 추대위원회를 구성하고 9월 10일 이전에는 후보자를 결정하기로 했다.
추대위에는 불교광장(화엄회, 법화회, 무량회, 무당파)뿐만 아니라 무차회와 보림회, 비구니회에도 문호를 개방해 참여여부를 타진하기로 했다. 불교광장은 선거 때마다 불거지는 각종 폐단(금권선거, 비방, 폭로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단일후보 추대형식을 갖춰 사실상 선거 없이 차기 총무원장을 결정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어느 때보다 도덕성과 업무능력 등에 대한 철저한 검증 과정을 거쳐 후보자를 추대한다는 방침이다.
불교광장 대변인 덕문스님은 “총무원장 후보자 추대를 위한 일정을 마무리해 가고 있다. 추대위 구성, 검증절차 등은 오는 30일 회장단과 감사 등이 참여하는 임원회의에서 최종 확정된다”며 “사부대중의 존경을 받는 분을 차기 총무원장으로 모시기 위해 가능한 많은 분들을 후보군에 올려놓을 예정”이라며 “종도들이 인정하는 분을 모셔서 결국 선거가 아닌 추대가 가능하도록하는 게 불교광장의 결론”이라고 밝혔다.
◆종단 안팎서 차기 총무원장 후보자 10여명 거론
불교광장은 중앙종회의원 46명과 20여 개 교구본사 주지들이 회원으로 동참하고 있어 큰 이변이 없는 한 불교광장에서 추대한 후보자가 차기 총무원장으로 당선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이러한 선거 분위기 속에서도 10여 명이 후보군으로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최대 변수 중의 하나는 현 총무원장 자승스님의 재임여부다. 또한 종단 안팎에선 전 호계원장 법등스님과 전 중앙종회의장 보선스님, 덕숭총림 방장 설정스님 등을 차기 총무원장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하고 있다.
법등스님은 중앙종회의장과 호계원장 등 종단 주요 소임을 두루 거쳐 종무행정에 밝고, 대사회적으로는 국민대통합위원회 민간위원, 국제NGO 더 프라미스 이사장 등을 맡아 능력을 종단 안팎에서 검증받았다는 점에서 유력 후보군에 올랐다.
전 중앙종회의장 보선스님은 따뜻한 성품과 종단내 행정업무를 두루 거치면서 다양한 인맥을 형성하는 등 종도들로부터 적임자라고 인정받고 있다. 덕숭총림 방장 설정스님은 수행과
인품 면에서 종단 내부뿐 아니라 외부에서도 큰 존경을 받고 있다. 이 밖에도 동국대 이사장 정련스님, 원로의원 고우스님 등도 차기 총무원장 후보군으로 이름이 올라 있다.
한편 조계종 제34대 총무원장 선거는 9월 18~20일 후보자 등록기간과 20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을 거쳐 10월 10일 차기 총무원장을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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