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고양시와 필리핀 대사관 주최로 경기도 고양시 관산동에 위치한 필리핀군참전비에서 ‘한국전쟁 정전 제60주년기념 필리핀 원정군 헌화식’이 열렸다. 라모스 전 필리핀 대통령이 헌화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정전 60주년 맞아 한국 방문 “아키노 현 대통령도 한국이 세워준 기념비 봤으면 좋겠다”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6.25 정전 60주년을 맞아 라모스 전 필리핀 대통령이 ‘필리핀군참전비’를 방문해 헌화했다.

28일 고양시와 필리핀 대사관 주최로 경기도 고양시 관산동에 위치한 필리핀군참전비에서 ‘한국전쟁 정전 제60주년기념 필리핀 원정군 헌화식’이 열렸다.

라모스 전 대통령은 “아침에 비가 왔는데, 행사에 맞춰서 멈추고 푸르른 하늘과 주변의 녹음이 보이니 하나님께 감사하다”며 인사말을 시작했다.

그는 “박정희‧김영삼 전 대통령 때 초청을 받고 한국에 왔었고, 지난 2010년 인천상륙 60주년을 기념해 또 한국에 왔었다”며 한국말로 ‘감사해요’ ‘당신을 사랑합니다’를 말하고 친근감을 높였다.

▲ 28일 고양시와 필리핀 대사관 주최로 경기도 고양시 관산동에 위치한 필리핀군참전비에서 ‘한국전쟁 정전 제60주년기념 필리핀 원정군 헌화식’이 열렸다. 라모스 전 필리핀 대통령이 김병주 육군 30사단장과 함께 행사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아울러 “베니그노 노이노이 아키노 현 필리핀 대통령의 아버지도 참전군이기 때문에 그도 한국에 방문해 한국이 세워준 이 기념비를 봤으면 좋겠다”며 소감을 말했다.

한국에 대해서는 “한국인의 애국심, 협동심이 지금의 한국을 있게 했다”며 “세계의 모델이 될 만하다”고 평가했다.

라모스 전 대통령은 85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내빈들과 함께 ‘가야(필리핀어: 할 수 있다)’를 외치며 점프 동작을 취해 현장에 활력을 불어넣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피델 발데스 라모스 전 필리핀 대통령과 볼테르 티 가즈민 필리핀 국방장관, 루이스 티 크루즈 필리핀 대사, 필리핀 참전용사 등 필리핀 측 내빈과 안중현 서울지방보훈청장, 최성 고양시장, 김병주 30사단장, 유엔한국참전국협회 지갑종 회장 등 국내 인사들을 포함해 100여 명이 참석했다.

▲ 28일 고양시와 필리핀 대사관 주최로 경기도 고양시 관산동에 위치한 필리핀군참전비에서 ‘한국전쟁 정전 제60주년기념 필리핀 원정군 헌화식’이 열렸다. 라모스 전 필리핀 대통령이 내빈들과 함께 ‘가야(필리핀어: 할 수 있다)’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유엔 회원국인 필리핀은 6.25전쟁이 발발한 후 1950~1955년까지 7420명의 필리핀 군인을 파병했다. 이날 필리핀 국방무관은 112명이 전사했고, 300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다고 발표했다. 1974년 우리 국방부가 건립한 필리핀 참전비에 따르면 수치는 약간 다르다. 당시 통계 기준으로는 사망 92명, 부상 299명, 실종 57명이었다.

라모스 전 필리핀 대통령은 1950년 미 육군사관학교(West Point)를 졸업하고 19951년 6·25전쟁에 수색소대장으로 참전했다. 1952년 5월 이리지구 전투에서 혁혁한 전과를 올렸고, 당시 이승만 대통령에게 표창을 받았다.

이후 계속 군에 복무하며 베트남 전쟁에도 참전했다. 이후 대장으로 진급해 육군참모총장을 역임했다. 국방장관을 거쳐 1992년부터 1998년까지 필리핀 제12대 대통령을 지내며 경제개혁과 부패척결을 외쳤다. 현재 라모스 평화발전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필리핀과 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 28일 고양시와 필리핀 대사관 주최로 경기도 고양시 관산동에 위치한 필리핀군참전비에서 ‘한국전쟁 정전 제60주년기념 필리핀 원정군 헌화식’이 열렸다. 라모스 전 필리핀 대통령이 40년 지기인 지갑종 유엔한국참전국협회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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