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60년 전 한국은 재앙… 다시 본 한국은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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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바토레 스칼라토(Salvatore Scarlato, 80) 센트럴 롱 아일랜드 한국전쟁참전군인협회장이 1952년 당시 처참했던 한국을 회상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뉴욕 특파원 현지 인터뷰] 살바토레 스칼라토 한국전쟁참전군인협회장

19살 청년이 감당키 어려웠다
생사고락 함께한 전우들 잃어
전쟁 충격으로 여전히 악몽 꿔

아이들 생명 지켜 주려 싸웠다
청년, 평화운동에 적극 나서야
전쟁 위협 사라져 평화 깃들길

[천지일보 뉴욕=신용민 특파원] “처음 본 한국은 엄청난 재앙 그 자체였습니다. 도시는 흔적도 없고 집은 모두 파괴돼 있었습니다.”

살바토레 스칼라토(Salvatore Scarlato, 80) 센트럴 롱 아일랜드 한국전쟁 참전군인협회장(KWVA : President of Korean War Veterans Association-Central Long Island Chapter)이 1952년 당시 처참했던 한국을 회상했다.

한국전쟁 정전 60주년을 맞아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그를 22일 뉴욕 맨해튼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가 이끌고 있는 한국전쟁 참전군인협회는 해마다 7월이면 뉴욕에서 한국전 참전 기념행사를 갖고, 마지막 행사는 7월 27일 정전일을 기념해 워싱턴 D.C에서 치러왔다. 이번 워싱턴 D.C 행사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참석할 예정이다.

“그간 한국전쟁에 대해 아는 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올해는 정전 60주년이라는 사실이 매스컴을 통해 널리 알려지면서 인터뷰 요청이 넘쳐 정말 바쁩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27일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정전 60주년 행사에 참석한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더 바빠졌습니다.” 그는 이번 워싱턴D.C 정전 60주년 행사에는 약 1만 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엄청난 규모라고 덧붙였다.

미 해병대원이었던 살바토레 회장은 1952년 유엔군 김포임시연대(KPR, Kimpo Provisional Regiment) 소속으로 참전했다. 1952년 7월 14일 중공군이 던진 수류탄에 맞아 큰 부상을 입고 군 병원에서 입원 치료 후 제대했다. 한국전쟁 60년이 된 지난 2010부터 총 3차례 참전군 상의용사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다시 만난 한국은 기적 자체였습니다. 허허벌판이던 한국이 세계적인 산업국가가 된 것을 보니 참으로 감개무량하고 제가 한국을 도운 주인공이라는 사실이 무척 자랑스러웠습니다.”

자부심으로 충만했던 표정도 잠시, 살바토레 회장은 이내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전쟁이 남긴 고통스런 삶을 토로했다.

“누워서 잠을 청하면 끔찍한 악몽에 시달려 누울 수가 없었습니다. 앉아서 지내야 했습니다.” 그는 참전 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 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진단을 받고, 오랜 세월 치료를 받아야 했다. 그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정말 끔찍한 병”이라며 말을 이었다. 60년이 지났지만, 그에게 한국전쟁의 아픈 기억은 생생했다.

“내가 속한 팀에는 앨런 올슨 존슨 터너가 함께 있었습니다. 우리는 생사고락을 함께한 전우였지만 모두 내 품에서 죽었습니다. 아직도 그들이 꿈에 보입니다.”

먼 타국의 전쟁에 막연히 참전했던 그는 전쟁 중 싸워야 할 이유를 찾게 됐다. 그는 어느 날 적의 포탄에 손이 잘려나간 한 남자아이를 발견했다. 아이를 살리려 부단히 노력했지만 아이는 죽고 말았다.

“그것이 제가 싸워야 할 이유였습니다. 전 아이들이 살아남을 수 있게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그는 여전히 전쟁의 위협 가운데 있는 한반도 통일을 위해선 영향력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청년들이 통일과 전쟁 종식을 위해 함께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년 평화 운동에 정치색과 공산주의는 철저히 배제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한국에 와서 배워야 합니다. 그래서 한반도에 전쟁 위협이 사라지고 오직 평화만 한반도에 깃들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살바토레 스칼라토 회장이 한국전 참전 당시 그의 나이는 겨우 19살이었다. 사진은 한국 전쟁 참전 전 16세 때 미군 시절 모습 (사진제공: 살바토레 스칼라토 센트럴 롱 아일랜드 한국전쟁참전군인협회장)

<약력>
- 1952~53년 한국 전쟁 참전(당시 19세)
- 1952년 7월 중공군 수류탄에 맞아 부상
- 1985년 센트럴 롱 아일랜드 한국전쟁참전군인협회 설립
- 1989년 워싱턴 D.C 한국전 참전 기념비 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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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희 2013-08-10 01:00:34
정말 고마운 분들입니다. 자기나라도 아닌데 목숨 걸고 싸워준 당신들이 오늘날 대한민국의 기적을 일구어낸 것입니다.

풀잎 사랑 2013-07-31 00:01:55
우리 민족의 저력이 여기서도 나타나네. 세계사에 유래없는 발전을 100년도 아닌 60년 만에 ~

해운 2013-07-29 15:20:16
동족끼리 싸우고 다른나라의 지원을 받아 싸우고 청년들이 죽고
그러나 우리나라가 산업국가가 된게 정말 잘 된일일까요?

장석진 2013-07-28 00:50:02
평화를 위해서라면 어떤 사상도 어떤 이념도 끼어들어선 안 된다. 우리 민족 스스로의 힘으로 누구에게도 의지하지말고 통일을 이루어 나가야 한다. 그것이 우리나라를 위해 희생한 참전용사를 위하는 길이다.

김지은 2013-07-27 22:44:49
선조들의 공으로 우리나라가 이렇게 비약발전하게 된 것 아니겠습니까? 요즘 역사의식부재 등 문제가 많은데 우리나라를 위해 목숨까지 바쳤던 선조들의 공로에 감사함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