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수들 성균관 사태 관련 사과문 발표

▲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명륜당 앞에서 성균관 정상화를 바라는 대학교수들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원용준 성균관대 교수, 권인호 대진대 교수, 박홍식 대구한의대 교수(한국유교학회장), 양승무 중앙대 교수, 김성기 성균관대 교수. (사진출처: 뉴시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유교 관련 학회와 대학교수 130여 명이 최근 차기 성균관장 선출 방식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성균관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했다.

성균관 정상화를 바라는 대학교수 133명과 한국유교학회, 한국동양철학회, 한국주역학회 등 9개 학회는 24일 서울 종로구 명륜동 성균관대학교 명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균관의 불행한 사태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 성균관은 대국민 사과를 하기는커녕 올바른 정상화 방향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어 학자들의 진정을 모아 반성과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성균관은 물론 234개 전국 향교, 성균관유도회 등은 한국유교가 새로 태어나야 한다는 데 동감하고 있다”며 “국민의 심판에 귀 기울이고 엄숙한 자세로 성균관을 가다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한국의 유교문화를 대표하는 중추적 기구인 성균관의 대대적 혁신은 엄중한 역사적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성현들의 글을 읽고도 ‘성인이 난세를 구하던 뜻을 터득하지 못하는 자는 거짓선비다’라는 가르침에 통감한다”며 “유교인들은 한국 유교문화의 발전을 위해 관심과 비판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홍식 한국유교학회장은 “성균관 사태로 인해 성균관이 역사에 역행하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어 우려스럽다”며 “힘을 모아 성균관 정상화에 힘쓰는 것이 유교인의 사명이라는 굳은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성균관은 지난 19일 개최한 임시총회에서 차기 성균관장이 선출될 때까지 어약 관장대행을 ‘성균관장’으로 추대하는 긴급발의안을 통과시켜 정상화에 힘쓰고 있다.

한편 최근덕 전 성균관장은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청소년 인성교육 현장교실 운영비 명목으로 국가로부터 23억 5000만 원의 사업비를 받아 5억 4600여만 원을 개인용도로 쓴 혐의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성균관 간부들로부터 헌성금 명목으로 19억 3700만 원을 지원받아 이 가운데 8억 3000여만 원을 개인 목적으로 사용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최 전 관장은 지난 5월 23일 혐의 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성균관장 사임했다. 재판부는 지난달 14일 국고보조금 등을 횡령한 혐의(특가법상 횡령·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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