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화성공장 가스 누출 최초 신고자

 

[천지일보=김예슬·명승일 기자] 삼성전자 화성공장 10·11라인에서 25일 오후 발생한 암모니아 의심 가스 누출 사고를 최초로 사내 소방대에 신고한 이는 최모(59) 씨였다.

최 씨는 이날 입원 중인 경기도 화성 동탄성심병원에서 기자와 만나 “4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에 도착했다”면서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눈이 따갑고 역한 냄새가 나면서 숨을 쉬기 곤란할 정도였다. 그래서 밖으로 뛰쳐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청소용역 업체 소속인 최 씨는 당시 라인에서 나오는 생활쓰레기를 모아 내려오던 중이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10·11라인 장비 반입구에서 작업을 하던 하청업체 직원 4명에 대한 건강검진을 벌인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 씨는 그러나 심근경색 등의 병력이 있어 화성 동탄성심병원으로 옮겨 정밀검사를 받은 후 안정을 취하고 있다.

그는 “처음 냄새를 맡고 (화성공장 내) 소방대와 우리 회사 소속 팀장에게 연락했다. 다른 3명은 15~20분 후에 나왔다”고 전했다. 

특히 “밖으로 나왔을 때 소방차가 와 있었고 (직원들이) ‘암모니아 같은 냄새가 난다’고 하면서 장구를 챙겨서 한 명씩 안으로 들어갔다”고 밝혔다. 

최 씨는 또 “출구 밖으로 나왔을 때도 (주변에서) 냄새가 계속 났다. 그래서 소방대 직원과 우리 팀장이 멀리 떨어져 있으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엘리베이터에서 15~20m 정도 통로를 따라 걸어 나왔는데도 냄새가 가시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안전 장구 착용 여부에 대해 “라인 안에는 출입 자체가 허용되지 않는다. 라인에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안전화만 착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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