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화성에 있는 삼성전자 화성공장. ⓒ천지일보(뉴스천지)

환경청, 현장 공기 시료 채취해 자정 넘어 철수

[천지일보=이승연·명승일 기자]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의 ‘암모니아 가스유출 추정 사고’와 관련해 조사를 마쳤다던 소방·경찰 관계자들이 25일 밤 10시경 사업장에 다시 출동했다.

이에 따라 화학물질 누출은 없었다던 삼성전자 측의 해명과는 달리 암모니아가 아닌 다른 화학물질이 유출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날 밤 9시 50분경 경기도 화성동부 경찰서 관계자들이 10·11라인 현장 재확인을 위해 사고가 발생한 사업장을 다시 찾았다.

이어 주변 시선을 의식한 듯 구급차량을 포함한 경기도 화성소방서 차량 4대가 시간 간격을 두고 밤 9시 55분, 10시 8분, 10시 12분, 10시 38분에 차례로 다시 현장을 찾았다. 사고 현장인 10·11라인을 점검하는 게 목적이라고 했다.

밤 10시 16분경에는 경기도청의 환경과 담당자로 보이는 관계자도 공장을 찾았다.

이미 소방 당국은 모든 조사를 마쳤다면서 오후 7시 30분경 현장을 떠났었다. 당시 철수하던 소방 당국 관계자는 “모두 조사했고, 한강유역 환경청에서 정리하고 마무리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소방 당국은) 안전조치 등의 업무를 끝냈기 때문에 철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경기도 관계자와 나머지 인력도 철수했다. 이들이 다시 사업장을 찾은 밤 10시경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환경청, 삼성전자 관계자 20여 명만 남아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삼성전자 측은 합동조사반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경찰서, 소방서, 가스안전공사가 공동으로 (사건 발생) 장소와 10·11라인 내부 등을 면밀히 측정한 결과, 암모니아 농도가 0ppm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암모니아 누출 사고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한 다른 화학물질이나 가스가 유출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위는 좀 더 파악해야 하지만 일시적인 냄새였을 뿐 누출 사고는 아니라고 부인했다.

경기도 화성소방서 관계자는 “상황이 종료되지 않아 다른 상황이 발생할 경우 즉시 대응하기 위해 다시 출동한 것”이라며 “최종 상황에 대한 종료는 경찰서와 한강유역 환경청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경청 관계자는 “(원인조사를 위해) 사업장의 공기 시료를 채취했다”며 자정 넘어 현장에서 철수했다고 전했다. 채취한 시료는 국립환경과학원에 넘겨 정밀분석을 거치게 된다.

이날 오후 3시 55분경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10·11라인 장비 반입구에서 작업하던 협력사 직원 4명이 눈과 목의 따가움과 호흡 곤란을 호소하면서, 암모니아 유출사고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합동조사팀에서 내부 시설을 점검한 결과 암모니아 수치가 0ppm을 기록했다고 발표하면서 암모니아 누출사고를 누출 소동으로 급마무리했다.  

그럼에도 상황을 종료했다던 관계자가 다시 현장을 찾은 점, 현장에서 2시간 이상 내부를 다시 점검한 점, 아직도 냄새를 유발했던 정확한 원인물질이 발견되지 않은 점 등 화학물질 유출사고가 아니라고 단정짓기에는 석연치 않은 부분들이 계속해 발견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11라인은 지난 1월 27일 낡은 배관에서 불산이 누출돼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등 인명사고를 일으켰던 현장이다. 게다가 지난 5월 2일에도 잔류 불산이 흘러나와 작업자들이 손과 발에 부상을 입는 사고가 재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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