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일보 창간 기념 포럼 ‘사회 화합과 종교 상생을 위한 언론의 역할’에 대해 발제를 맡은 윤승용(왼쪽)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이규원(오른쪽) 세계종교신문 주필. ⓒ뉴스천지

 

화합과 상생을 선도하는 신문 천지일보(발행인 전춘동)가 9월 1일 창간에 앞서 24일 오후 2시 서울프라자호텔 22층 루비홀에서 창간 기념 포럼을 개최했다.

‘사회 화합과 종교 상생을 위한 언론의 역할’을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어지러운 정국 극복과 화합, 종교 간의 상생을 위해 언론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보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번 포럼은 이 시대가 바라는 언론이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해보자는 취지로 사회, 종교계 언론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른바 언론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윤승용(전 한국일보 정치부장)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사회 화합을 위한 사회 일간지의 역할’이란 주제로 첫 번째 발제에 나섰다.

윤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언론일반론에 대한 기능과 역할을 한국사회에 적용, 분석하기 위해서는 먼저 한국의 언론사 특히 해방이후의 언론역사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입을 열었다.
 

▲ ‘사회 화합을 위한 사회 일간지의 역할’이란 주제로 첫 번째 발제에 나선 윤승용 전 청와대 홍보수석. ⓒ뉴스천지

그는 “언론사들이 정부가 바뀔 때마다 정부에 빌붙거나 혹은 권력을 이용해 외려 정부와 맞서는 등의 행동을 해왔다”며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권언유착 탈피를 시도해 취임 첫해 다시 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를 실시했다. 거액을 추징하고 사주들을 처벌하자 해당언론사는 언론탄압이라며 극력 반발했다”고 말하면서 이때부터 한국의 조중동 등 주류언론과 정부와의 갈등관계는 무려 10년이나 지속됐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언론, 특히 신문의 경우 현재 이념적 스펙트럼으로 보아 보수지, 중도지, 진보지로 나눌 수 있다. 각 언론사의 사시나 편집태도 등을 종합해 평가해보면 보수지는 이른바 ‘조중동문’으로 지칭되는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문화일보 등이며, 세계일보, 국민일보 등도 여기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또한 중도지는 서울신문, 한국일보 등이며 최근 들어 한국일보가 적극적 중도를 표방하며 보수와 진보가 극력하게 적대적으로 대립중인 신문시장에서 새로운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한국의 주류 보수언론은 1997년 수평적 정권교체로 김대중 정부가 들어선 이후 갈등조정보다는 갈등조장에 앞장섰다”면서 “보수언론들은 특히 영호남 지역문제와 남북관계 보도 및 행정수도 문제 등에서 사회적 통합보다는 갈등을 조장하는 데 지면을 아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한겨레와 경향으로 대표되는 진보언론도 사회화합을 위한 언론의 기능적 측면에서 평가하면 보수언론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사회갈등을 부추긴 책임에서 벗어나긴 힘들다”고 지적했다.

 

윤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한국도 이제 다매체, 다채널로 대표되는 미디어컨버전스 시대로 진입했다”며 “한국신문업계, 특히 중앙일간지들이 독자들의 신뢰감을 회복하고 상업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파적 이해관계에 함몰돼 갈등을 조장하는 보도를 자제하고 사실에 입각한 보도와 사회갈등을 조정하는 입장에서 해설과 분석보도를 하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를 위한 방편으로 ▲보수언론이건 진보언론이건 사실에 입각한 보도에 충실해야 한다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형태의 소유구조가 정착돼야 하며 편집권이 독립된 형태로 유지돼야 한다 ▲광고주로부터의 이해관계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 ▲젊은 기자들의 기자정신이 부활돼야 한다 ▲소비자 주권운동차원에서 독자시민운동이 보다 활성화해야 한다 등을 들었다.

 

▲ 김정대 미디어행동 사무처장. ⓒ뉴스천지

 

첫 번째 발제에 대한 토론을 맡은 김정대 미디어행동 사무처장은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천지일보라는 온·오프라인 신문을 통해 사회 화합과 종교 상생이 과연 실현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며 “현실에 대한 갈등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가 좀 더 많이 고민해봐야 하는 것은 재원확보와 갈등해결을 위한 정확한 입장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사무처장은 “신문은 거짓, 왜곡보도를 해서는 안 된다”며 “앞으로 창간될 신문은 이러한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피력했다.

그는 “사설을 통해 신문사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되 그 외의 기사는 모두 사실에 입각해야 하고 편파적이어서는 안 된다”며 “완벽하게 객관적인 기사쓰기, 공정한 기사쓰기에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발제자가 한겨레와 경향도 사회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예를 든 최장집 교수와의 인터뷰 내용, 한미FTA, 이라크 파병문제 등은 동의할 수 없다”며 “오히려 구체적 사안별로 나타나는 일반적 보도태도의 문제로 접근하는 것이 더 옳다”고 생각을 폈다.

김진철 방송개혁시민연대 정책기획위원장은 “먼저 쉽지 않은 때에 천지일보가 창간하는 데 축하의 말을 전한다”며 “중도개혁 일간지로 나아가는 데 많은 노력을 해줄 것을 부탁한다”고 입을 열었다.

김 정책기획위원장은 “천지일보의 사시대로 언론사가 운영이 된다면 우리 사회 갈등은 없어질 것이고 화합과 상생의 길이 열릴 것”이라며 “종합일간지들의 이념적 편향성은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다”고 걱정을 표했다.
 

 

▲ 김진철 방송개혁시민연대 정책기획위원장. ⓒ뉴스천지

 

그는 “윤 수석이 발제한 것처럼 사설 같은 경우 자사의 이념이나 색깔을 나타내는 것은 뭐라고 할 수 없지만 팩트보도에 대해서 편향된 보도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날 우리는 다매체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면서 “국민 여론을 주도하는 미디어가 신문에서 방송으로, 인터넷신문과 포털사이트가 여론주도기능을 급격히 잠식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노무현 정권은 언론사 간의 편가르기를 심하게 했다. 보수와 진보신문의 극심한 차별, 신문과 방송 간의 편가르기 등의 통제정치를 폈다”며 “기존언론사를 제치고 오마이뉴스와 처음 인터뷰를 가질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노 대통령이 사상최초로 지상파방송PD들만의 직종친목단체인 PD연합회 창립기념식장에 나가 ‘앞으로 기자들이 오라면 안 가지만 PD들이 오라면 어디든 가겠다’고 발언해 기자와 PD 간의 편가르기에 부채질했다”며 “언론사 간의 갈등구조를 해결하는 것이 먼저다”라고 전했다.

이에 윤 수석은 “편가르기보다는 상대적으로 홀대받았던 매체를 예우해준 것”이라며 “언론매체를 똑같이 예우해주니 그동안 특혜를 받았던 언론매체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봤을 수 있다”고 답변했다.

또한 기자실 폐쇄에 대해서는 “기자실을 폐쇄한 것이 아니다”고 갈음했다.

 

▲ 최성주 언론인권센터 상임이사. ⓒ뉴스천지

 

최성주 언론인권센터 상임이사는 “발제문을 보면서 언론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다시 돌아봐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며 “언론과 사회가 어떻게 올바른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하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최 상임이사는 “정치가 사랑이 되어야 한다. 본질적으로 정치가 그 길을 만들어야 하고 종교는 그 길에 빛을 주어야 한다”며 “언론과 정치, 그리고 종교가 사회구성원들의 삶에 가장 중요한 세축이라고 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그는 “미디어법 문제로 언론인을 비롯한 학자들의 위기의식이 높다. 위기는 곧 기회다”라며 “많은 젊은이들이들과 국민들이 언론의 문제를 자각하고 개선의 의지를 깊이 새긴 적은 없었다. 그렇기에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스스로 그 방법을 터득해가고 확산시킬 줄 아는 이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모든 시민들이 언론권의 주체가 되어가는 과정에 있다. 발전되는 과정을 겪고 있기 때문에 언론인과 일반인들이 소통할 수 있으려면 언론인들이 더욱 분발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언론인으로의 역할을 빼앗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덧붙여 “많은 언론이 존재하는 가운데 왜 굳이 또 다른 언론사를 만들려고 하는지 걱정도 되면서 기대도 된다”고 전했다. 

박진오(전 강원일보 편집국장) 강원일보 서울지사장은 “지역신문이 지역갈등 문제에 대해 상당부분 영향을 끼쳤다는 데는 어느 정도 수긍한다”고 입을 열었다.

 

 

▲ 박진오(전 강원일보 편집국장) 강원일보 서울지사장ⓒ뉴스천지

그는 “지방과 중앙의 이분법적인 생각을 극복하지 못하면 지금의 포럼도 의미가 없을 것”이라며, 사회 화합을 위한 언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이제는 중도가 사회에서 인정을 받고 제대로 나아가야 할 때”라며 “중앙에서 지방의 시각을 잘 모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들이 있다. 중앙지의 지방에 대한 보도가 과연 얼마나 잘 되어 있고 분배되어 있는가 생각해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중앙지 중에서 영남·호남·충청 외의 지역은 기타지역으로 분류하는 기사를 봤다”면서 “중앙지들이 지역소식을 전할 때에도 진정성을 가지고 접근하면서 지역 간의 갈등을 좁히고 화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부탁했다.

 

박 지사장은 “국민통합과 지역화합을 위한 언론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면서 “지역주의를 부추기는 보도태도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영향력이 큰 전국지들이 중앙과 지방에 대한 보도에 이중적 잣대를 들이대는 한 진정한 지역통합은 기대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즉, 언론이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감당해내야 지역 간의 갈등도 불식시킬 수 있고, 사회화합과 국민통합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윤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지역언론도 잘 하고 있는 곳이 있다. 신생언론 중에는 시민들의 이익에 앞장서는 풀뿌리 언론들도 있다”며 “그런 차원에서 천지일보가 중요한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첫 번째 발제에 대해 박경조 주교는 “개인들도 성공지상주의에 빠져 사는 게 오늘의 우리 현실이 아닌가 한다”면서 “권력을 잡으면 이성이나 양심보다는 밀어붙이기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론이 상생하고 화합할 수 있는 진정한 방안은 없는지에 대해 고민해보자”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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