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을 돌며 수십여 명의 여성을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는 ‘전주 발바리’가 경찰에 구속됐다.

전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전주일대의 원룸 가스배관을 타고 들어가 방안에 있던 여성을 흉기로 위협해 성폭행하고 돈을 빼앗아 달아나는 등 지난 2001년부터 8년 동안 총 26명의 여성을 강간하고 강도행각을 벌인 A씨(34)를 특수강도강간 혐의로 구속했다.

A씨는 지난 6월 9일 새벽, 전주시 인후동 원룸 2층에 침입해 자고 있던 여성을 성폭행하려다가 피해자가 소리를 지르고 반항하자 창문으로 뛰어내려 도주하는 등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범행 장소에 친구나 자매 등 다수의 여성이 자고 있을 때에도 개의치 않고 같은 수법으로 모두 성폭행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A씨는 지난 2006년 결혼해 15개월 된 쌍둥이 딸을 뒀음에도 여성에 대한 비뚤어진 생각을 지우지 못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수년전, 제대를 앞두고 휴가를 나온 A씨는 술김에 한 원룸에 들어가 20대 여성을 성폭행하려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혀 징역을 살게 됐다.

A씨는 출소 후에도 자신의 인생을 비관하며 여성을 증오하게 됐다고 자백했다.

최근 A씨는 피해자의 집에 남기고 간 자신의 흔적이 발견돼 경찰의 추격망이 차츰 좁혀오자 심적 부담을 느꼈다. 이에 지난 22일에는 “부모님께 죄송하고 세상에 몹쓸 짓을 해 죽으려 한다. 아이들을 부탁한다”는 유서를 남기고 연탄불을 피워놓고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한편 ‘발바리(일명 원조 발바리)’라고 불렸던 남성은 1998년부터 2005년까지 무려 100여 명에 달하는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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