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인플루엔자A(신종플루)의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하루 감염자 수가 250명을 넘어서는 등 신종플루의 대유행이 현실화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WHO(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8월 11일 현재 신종플루 사망자가 1462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국내 사망자도 벌써 2명이나 발생했다.

그동안 정부는 신종플루 환자는 있으되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다가 사망 환자가 발생한 뒤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모습이다.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종플루 치료제로 알려진 타미플루의 충분한 확보라고 할 수 있다. 전 세계가 그야말로 타미플루를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해 전쟁 중이다.

이런 와중에 한국은 WHO 권고 확보량인 전 인구의 20%에 훨씬 못미치는 11%인 약 500만 명분만 비축하고 있어 신종플루가 대유행할 경우 대혼란에 빠질 것이 자명하다.

캐나다와 네덜란드는 전 국민이 접종할 분량이 준비됐으며 미국은 전 국민의 50%, 영국은 30%, 일본은 25%가 쓸 수 있는 양을 확보했지만 추가로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선진국과 비교해 볼 때 우리 당국의 대처는 한심하고 모자랄 지경이다.

어찌 보면 이번 신종플루에 대한 사망자 발생은 예견된 일이지 않았나 싶다. 지난 7월부터 국민의 안전을 무시하고 신종플루 대책을 예방보다는 치료로 전환했다.

다시 말해 세계 각국이 신종플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음에도 유독 우리나라만 ‘사후약방문’식 정책을 펼친 것이 결국 하루 감염자 200명 발생과 사망자 2명이라는 악수를 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정부가 뒤늦게 예산 1700억 원을 추가 투입해 신종플루 백신 확보에 나선 것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이를 근본적 해결책이라 할 수 없다. 전 세계적으로 치료제 확보 전쟁에 나선 만큼 수입에만 목을 맬 것이 아니라 국내에서도 생산을 해서 신종플루 대재앙 공포를 이겨내야 한다.

이번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종플루 백신 치료제 생산이 가능한 국내 제약사에 정부의 전폭적 재정 지원이 절실하다. 또한 타미플루에 대한 특허권을 가지고 있는 스위스 다국적 제약사의 독점판매권보다 국민의 안위가 달린 만큼 치료제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강제실시’까지 검토해 봐야 한다.

신종플루의 대유행이 기온이 떨어지는 가을에 닥칠 확률이 높은 것을 감안한다면 정부와 일선 의료기관간 공조가 중요하며 온 국민이 손 씻기나 마스크 착용 등 개인 위생 관리에 만전을 기울이는 등 세심한 준비자세가 필요하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