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올림 기자회견

▲ 삼성 반도체·LCD 노동자들이 23일 오전 서울 근로복지공단 민원실에 산재 신청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반올림)

[천지일보=김예슬 기자] 반도체 노동자 인권단체 ‘반올림’이 23일 10명의 삼성반도체·LCD 노동자에 대한 산업재해를 신청했다.

반올림은 이날 서울 근로복지공단 영등포 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근로복지공단이 신속하게 산재를 인정하고 반도체·LCD 노동자의 뇌종양 위험에 대한 역학조사를 하며, LCD공장 작업환경에 대한 정밀 유해요인 조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번 집단 산재 신청은 지난 2008년 이후 다섯 번째에 해당한다. 현재까지 반올림을 통해 전자산업 노동자 29명이 산재를 신청한 바 있다.

반올림에 따르면, 이번에는 삼성반도체 출신 8명, 삼성LCD 출신 2명이 산재를 신청했다.

주목할 대목은 삼성반도체 기흥·화성공장 출신 여성(36)이 처음으로 산재를 신청했다는 점이다. 반올림은 “지난 6년간 다양한 생리불순과 무월경, 불임 등 ‘생식독성’ 피해 제보가 이어졌으며 이번에 처음으로 산재를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삼성반도체 기흥공장 출신의 유방암 피해 노동자 3명과 백혈병 노동자 2명이 동시에 산재를 신청했다.

지난해 12월 삼성반도체 기흥공장 출신의 고(故) 김도은 씨가 유방암으로 산재 인정을 받은 바 있다. 이는 결국 반도체·LCD 공장의 유방암과 백혈병 위험에 ‘적색등’이 켜졌다는 게 반올림의 주장이다.

반올림은 “이번에 LCD 노동자 2명이 폐암과 유방암으로 산재를 신청한다”면서 “LCD 출신 노동자의 뇌종양과 폐암, 백혈병, 재생불량성빈혈 등의 암과 희귀질환 피해가 늘고 있지만, LCD 공장의 작업환경에 대한 정밀조사는 단 한 차례도 실시한 바가 없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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