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구 행렬, 국회를 떠나 현충원에 도착하기까지
운구 행렬, 국회를 떠나 현충원에 도착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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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장 운구 행렬은 영결식장인 여의도 국회를 출발해 민주당 당사, 동교동 사저와 김대중 도서관, 서울광장, 서울역을 거쳐 동작동 국립 서울현충원에 도착했다. 각 기점지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의미가 있는 곳이었다.



40년 고락 함께한 동교동… 고인과 각별했던 동네 주민들

영결식장인 국회서 오후 3시 30분경에 출발한 김 전 대통령의 운구 행렬은 경찰 사이트카 30대 등으로 구성된 기동제대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고인의 정치적 기반이 된 민주당 당사에 도착했다.

이희호 여사는 “민주당 당원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달라”고 감사의 뜻을 표하자 정세균 대표는 “생전에 다 이루지 못한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민주당이 실천하겠다”고 답했다.

민주당 전·현직 의원들도 “여사님, 힘내세요”라고 인사를 건넸고 ‘김대중 대통령님,사랑합니다’라는 현수막을 들고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이어 오후 3시 47분경에 김 전 대통령이 40여 년 동안 고락을 함께했던 동교동 사저에 도착했고, 이 여사와 가족들은 영정사진을 들고 사저에 들어갔다.

김 전 대통령의 둘째 아들 홍업 씨의 장남 종대 씨가 고인의 영정을 들고 부부의 문패가 나란히 새겨진 사저 대문 안쪽 정원을 지나 1층 접객실과 2층 서재, 투석실 등을 살펴봤다.

1층 접견실은 외부인들이 많이 찾아 언론에 공개된 바 있으나 사저 내부는 공개된 적이 거의 없었다. 거실에는 바오로 교황이 남북정상회담 협상 후에 보낸 축하메시지가 있다.

특히 김 전 대통령과 이 여사는 거실에 나란히 앉아 정원의 참새를 보는 것을 즐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저의 외경은 지상 2층, 지하 1층으로 개축됐는데 2층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는 1971년 의문의 교통사고로 힘든 몸을 위해 설치한 것이다. 또한 2층에는 접객실, 침실과 서재가 있다.

서재 책상 위는 입원하던 날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책상에는 입원하기 전까지 읽었던 ‘조선왕조실록’ ‘제국의 미래’ 책 2권과 영자신문 그리고 7월 월간 일정표가 빼곡히 적혀 있었다. 서재 안쪽에는 투석실이 연결돼 있는데 생전에 지병으로 고생했기 때문에 자택 안에 마련해 놨다.

이후 사저 모퉁이를 돌아 김대중 도서관에 들렀는데 평소 일주일에 서너 차례 도서관에서 업무를 봤던 곳이라 도서관 직원과 각별한 시간을 많이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도서관에는 고인이 기증한 책들, 고인의 생애관련 자료, 해외순방 시 받았던 선물, 이희호 여사와의 결혼식 때 꼈던 반지, 80년 사형선고를 받았을 당시의 수의와 묵주, 신발 등이 있다.

또 김 전 대통령이 옥고를 치를 때 독서광인 고인을 위해 이 여사가 추워도 책을 볼 수 있도록 검지 손가락을 벌어지게 만들어 보냈던 털장갑, 국회 본회의장에서 5시간 19분 동안 쉬지 않고 발언하는 필리버스터(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로 기네스북에 오른 기록증과 대통령 당선증 원본 등도 있다.

도서관 2층 집무실은 이희호 여사가 최근 북한 조문객을 맞았던 곳이고, 고인이 가장 좋아하는 연예인으로 꼽은 서태지 씨와도 만났던 장소이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은 1층에 청소년을 위한 영상물이나 강의실을 마련했고, 1년에 한 번 정도 외부 인사를 초청, 토론회를 갖는 등 청소년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김 전 대통령 내외분의 외출복을 담당했다던 세탁소 주인, 이 여사의 파마와 염색을 담당했던 미용실 원장 등 동교동 주민들은 소박하고 검소했던 고인에게 안타까운 마음으로 작별인사를 건넸다.



민주주의 상징 서울광장에서 모인 시민들

민주주의를 위해 평생 몸을 바쳤던 고인을 애도하며 김 전 대통령을 맞은 시민들은 김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추모제에는 ‘아침이슬’ ‘타는 목마름’ ‘목포의 눈물’ ‘우리의 소원은 통일’ 등 민주화와 통일, 고인이 생전 잘 부르던 곡 등이 서울광장에 울려 퍼졌다. 또 국악인 오정해 씨가 상여소리를 열창했고 가수 신형원 씨가 추모곡 ‘당신은 우리입니다’를 불렀다.

운구 행렬은 서울광장에 오후 4시 25분경에 도착했고, 이희호 여사가 정부와 서울시 측, 국장에 함께해준 국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말을 전했다.

이에 1만 7000여 명의 시민들은 “여사님, 힘내세요” “당신을 믿습니다. 당신의 뜻을 받들겠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야당시절 장외 집회지 서울역 거쳐 현충원 도착 

야당시절 장외 집회지이자, 청년시절 호남선을 타고 도착했던 서울역에 운구 행렬이 잠시 정차했다.

이후 김 전 대통령의 운구행렬은 동작대교를 건너 오후 5시 10분경에 안장식장인 국립 서울현충원에 도착했다.

안장식은 유가족과 동교동계 측근 및 민주당 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종교의식과 헌화 및 분향, 하관, 허토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허토의식(흙을 관 위에 뿌리는 의식)에서는 김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서 가져온 흙 한 줌이 뿌려졌다.

오후 7시에는 마지막 안장식 행사인 봉분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군악대의 진혼곡과 조악연주가 흘러나왔고 김 전 대통령은 영면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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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쏘리 2009-08-25 17:20:31
죽은 고인을 욕하는 정말 못된사람들 까지 보게 됩니다
자신들의 발자국을 먼저 돌아보아야할껀데

무지개소녀 2009-08-25 13:42:14
아직 실감이 안나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깜찍님 2009-08-25 12:49:46
정치를 잘했네 못했네 욕할땐 언제고 돌아가시니 추모하는 사람들 참... 있을때 잘했으면 하네요

소라 2009-08-24 02:05:14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루루룹 2009-08-24 02:02:10
흠,,,
죽음 앞엔 대통령도 어쩔수 없죠..
부디 좋은곳에 가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