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천지TV=손성환·조현지 기자] 6.25 전쟁 당시 전사한 북한군과 중국군. 비록 적이었지만 그들의 넋을 위로하고 평화통일을 기원하기 위한 임진평화제가 21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답곡리에 위치한 북한군·중국군 묘지(적군묘지)에서 열렸습니다.

북·중군묘지평화포럼이 주최한 이날 행사엔 전 주일대사이며 현재는 세종재단 이사장인 권철현 상임대표와 경기문화재단 엄기영 이사장, 서상욱 운영위원장을 비롯한 포럼 관계자와 200여 명의 각계 인사가 참석했습니다.

(녹취: 권철현 상임대표 | 북·중군묘지평화포럼(세종재단 이사장))
“통일의 꿈을 현실로 이루기 위한 각오를 하고 그것을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정말 새로운 계기로 삼는 오늘(임진평화제)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식전행사에선 박순화 약선당 대표가 묘지 안장 유해 숫자에 맞춰 만든 1200명분의 주먹밥을 만들어 공양했습니다.

한시에 곡을 붙인 헌정곡 ‘좌망’도 김예중 재즈밴드의 연주로 울려 퍼졌습니다. 본행사에선 묘지에 장미꽃을 뿌린 특별한 행사에 이어 헌화가 있었습니다.

(인터뷰: 김이만 총무 | 6.25참전유공자회 양평군지회 지평면분회)
“적군, 아군보다도 60년이 지났으니까 이젠 새롭게 시작하는 의미에서 그런 마음으로 여기에 왔습니다”

이어서 구상 시인의 시 ‘적군묘지 앞에서’를 딸인 구자명 소설가가 낭송했습니다.

(녹취: 구자명 소설가 | 구상 시인의 딸)
“…살아서는 너희와 나와 미움으로 맺혔건만 이제는 오히려 너희의 풀지 못한 원한이 나의 바람 속에 깃들어 있도다…”

가수 설운도가 직접 작곡한 노래 ‘귀향’을 가수 김태곤 씨의 해금 연주와 함께 소프라노 임청화 백석대 교수와 설운도가 연이어 불러 참석자들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총면적 6099㎡인 북중군 묘지는 6.25 전쟁에서 전사한 북한군과 중국군 유해, 6.25 전쟁 이후 수습된 북한군 유해를 안장한 곳으로, 제네바 협정과 인도주의 정신에 따라 지난 1996년 6월에 조성됐습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