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속에 북·중군 넋 위로… “원한 풀고 극락세계 가길”

▲ 북·중군묘지평화포럼 임진평화제가 21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답곡리 북한군/중국군 묘지(적군묘지)에서 ‘영혼의 화해를 통한 평화·통일·상생 기원’이란 주제로 열린 가운데 헌화식이 진행되고 있다. 이날 참석자들은 북한군과 중국군 등 6.25 전쟁 당시 전사한 군인들의 넋을 기리고 평화통일을 기원했다.ⓒ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6.25 전쟁 당시 전사한 북한군과 중국군의 넋을 위로하고 평화통일을 기원하기 위한 임진평화제가 21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답곡리 산55 북한군/중국군 묘지(적군묘지)에서 열렸다.

북·중군묘지평화포럼이 주최한 이날 행사엔 권철현(세종재단 이사장, 전 주일대사) 상임대표, 경기문화재단 엄기영 이사장, 서상욱 운영위원장을 비롯한 포럼 관계자와 200여 명의 각계 인사가 참석했다.

폭우 속에 마이크를 잡은 권 대표는 기원사에서 “전쟁의 참화를 겪은 한반도에서 과거 적들 간 영혼의 화해를 이루고, 그 토대 위에서 다음 세기 인류의 평화와 상생번영, 대한민국의 통일을 이루자”고 말했다.

식전행사에선 박순화 약선당 대표가 묘지 안장 유해 숫자에 맞춰 만든 1200명분의 주먹밥을 공양했다. 임진제를 시연한 일각스님은 “돌아간 영혼의 원한을 풀어주고, 극락세계로 가라고 추모하는 의식”이라고 소개했다. 한시에 곡을 붙인 헌정곡 ‘좌망’도 김예중 재즈밴드의 연주로 울려 퍼졌다.

▲  ⓒ천지일보(뉴스천지)

헌화에 이은 시낭송에선 구상 시인 ‘적군묘지 앞에서’를 딸인 구자명 소설가가 직접 낭송했다. 또한, 가수 설운도가 작곡한 노래 ‘귀향’을 소프라노 임청화 백석대 교수와 설운도가 연이어 불러 보는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총면적 6099㎡인 북중군 묘지는 6.25 전쟁에서 전사한 북한군과 중국군 유해, 6.25 전쟁 이후 수습된 북한군 유해를 안장한 곳이다. 제네바 협정과 인도주의 정신에 따라 지난 1996년 6월 조성됐다. 유해 숫자는 1100여구에 이른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6월 중국 방문 당시 중국군 유해 송환 의사를 밝히면서 세간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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