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세기 추정… 미세한 도금 흔적 보여

▲ 경주 불국사 삼층석탑 해제 과정에서 나온 금동불입상의 발견 당시 모습 (사진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경주 불국사 삼층석탑 해제 과정에서 금동불입상 1점이 발견됐다.

불상은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지난 17일 불국사 삼층석탑 상층 기단 면석 해체를 위해 기단 내부 적심석을 수습하던 중 발견한 것으로, 높이 4.6㎝, 대좌지름 2.3㎝ 크기의 소형 금동불입상이다.

불상은 북측 상층기단 면석 외곽에서 석탑 중심부 쪽으로 48㎝, 동쪽 상층기단 면석 외곽에서 석탑 중심부 쪽으로 100㎝ 지점에서 나왔다.

통주식(通鑄式)으로 주조된 것과 도금 흔적이 미세하게 확인됐다.

불상은 법의(法衣)를 통견식(通肩式, 양쪽 어깨를 모두 덮는 형식)으로 착의하고 있으며, 양손은 일부 훼손됐으나 시무외ㆍ여원인(施無畏ㆍ與願印, 通印)을 결하고 있다.

상호(相好, 부처님의 얼굴) 역시 훼손돼 알아보기 어려우나 동그란 얼굴에 육계(肉髻, 머리 위에 튀어나온 부분)가 우뚝하게 표현돼 있고, 등 뒤에는 광배(光背, 부처의 몸에서 나오는 빛을 형상화한 것)를 꽂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촉이 돌출돼 있다.

▲ 왼쪽부터 금동불입상의 배면, 정면, 측면으로 훼손이 심한 상태다. (사진제공: 문화재청)

연구소 측은 “불상의 얼굴과 신체가 훼손된 것은 1036년(고려 정종 2) 발생한 지진으로 석탑 기단부가 무너지는 강도의 재해가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1966년 발견된 불국사 <서석탑중수형지기>에 따르면 석탑의 보수는 곧 시행되지 않았고, 2년 후인 1038년에 중수했다고 한다. 이 불상 역시 이때 재납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불상은 기본형식을 보아 8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석탑이 조성된 742년 진단구(鎭壇具)의 성격으로 납입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

◆용어설명
진단구(鎭壇具)-건물의 기단 등에 나쁜 기운이 근접하지 못하게 하고자 매납한 각종 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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