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2시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거행됐다. 1시 45분에 발인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관은 48분에 영구차를 통해 이동, 2시에 영결식장에 도착했다.

이날 조사를 낭독한 한승수 국무총리는 “하루빨리 쾌차하시기를 간절히 소망했던 우리들은 참으로 애통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다. 온 국민이 큰 슬픔 속에 대통령님을 추모하고 있다”며 “김 전 대통령은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사회도 높이 평가하는 우리 현대사의 위대한 지도자 가운데 한 분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은 헌정사상 처음으로 선거에 의한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루어 정치발전의 확고한 기틀을 닦았고, 분단 이후 최초의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남북화해와 교류협력의 큰길을 열어 2000년에는 노벨평화상을 수상하여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인 일은 우리 모두의 자랑이었다”며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

한 총리는 “생전에 당신 스스로를 추운 겨울에도 온갖 풍상을 참고 이겨내는 ‘인동초’에 비유했던 것처럼 투옥과 연금, 사형선고와 망명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험난했던 삶”이라며 “이러한 희생과 헌신 덕분에 대한민국은 오늘날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당당할 수 있는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의 꽃을 활짝 피울 수 있었다”고 이어 말했다.

한 총리는 그러한 유지를 받들어 “어려운 이웃과 소외된 계층을 위한 대통령님의 각별한 관심과 배려를 이어 가겠다”며 특히 “정치적 입장이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 반목해온 해묵은 앙금을 모두 털어내고 지역과 계층, 이념과 세대의 차이를 떠나 온 국민이 한 마음으로 새로운 통합의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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