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친노 세력 중심의 일부 세력이 대선에 불복하는 듯한 발언이 계속 나오고 있어 심히 유감스럽다"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지난해 대선 패배 이후 당 주류에서 밀려난 친노(친노무현) 세력이 부활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근 막말 파문의 중심에 선 민주당 이해찬 상임고문과 홍익표 전 원내대변인은 친노 진영 인사들이다. ‘귀태’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홍 전 원내대변인은 참여정부 시절 이재정 통일부 장관의 보좌관을 지냈다. 친노 진영의 인사들이 정치권 이슈 한복판에서 특유의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16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친 노무현 세력 중심 일부 세력이 대선에 불복하는 듯한 발언을 계속하고 있어 심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최 원내대표는 “"민주당 친노 세력 중심의 강경세력은 대통령을 흔드는 걸로 야당의 선명성을 추구하기보다 일하는 국회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국민의 신뢰를 받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는 최근 “국정원을 비호하면 당선무효 주장세력이 늘 것”이라고 한 이해찬 고문을 겨냥한 것이다.

현재 친노 진영은 국정원 여직원 댓글‧NLL 대화록 사태 등 여러 현안의 전면에 나서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친노 성향의 윤호중 의원은 지난 14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북측에 전달했다는 서해 지도 사본을 공개했다.

하지만 남북이 NLL(북방한계선)을 기준으로 같은 면적의 공동어로구역을 설정하자는 제안이 담긴 이 지도에는 2급 비밀인 ‘합참통제선’이 포함돼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결국 이번 NLL 포기 대화록 공방을 주도한 것도 민주당 문재인 의원을 필두로 한 친노계 인사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특히 문 의원이 지난달 21일 ‘NLL 대화록 전면 공개’를 주장하면서 사실상 NLL 공방이 가속화됐다는 지적이다. 또한 민주당 내 국정원 국정조사 특위 위원 중에도 친노 성향으로 분류되는 전해철·박범계 의원이 포진, 강경한 대여 공세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대선 패배 이후 소멸의 위기에 몰린 친노 진영이 다시 전면에 나서면서 투톱인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가 주도하는 당 개혁도 실종됐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 지도부의 당내 장악력이 떨어져 친노 진영을 효과적으로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선 강경ㆍ선명성을 특징으로 하는 친노 진영이 전면에 등장하는 것과 관련,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부활을 목표로 한 몸부림의 과정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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