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지연 기자] 지난해 10대 그룹 상장사들의 순이익 증가에도 기부금 지출은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공기업을 제외한 자산 상위 10대 그룹 소속 92개 상장사의 지난해 기부금은 감사보고서 기준 총 918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9904억 원보다 7.3%(722억 원) 감소한 규모다. 10대 그룹 상장사의 작년 당기순이익 합계가 47조 8330억 원으로 전년 39조 8749억 원보다 20.0%(7조 9518억 원) 증가했지만 기부에서는 뒷걸음질을 친 것이다.
삼성그룹은 기부금이 3772억 원으로 10대 그룹사 중 가장 큰 액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순이익 합계가 2011년 14조 9049억 원에서 작년 25조 3727억 원으로 70%나 증가한 데 비해 기부금 증가율은 5.4%에 그쳤다. 특히 삼성전자는 순이익이 전년대비 73.5% 증가한 반면 기부금은 전년보다 30.7% 감소했다.
현대차그룹은 기부금이 전년 949억 원에서 1181억 원으로 24.4% 증가했다. 이 그룹은 기부금 증가율이 순익 증가율(14.4%)을 앞서긴 했지만 기부 비율이 1.0%로 10대 그룹 중 가장 낮았다.
SK그룹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48.7% 감소했고 기부금도 19.0% 감소했다. LG그룹은 순이익이 28.5% 늘었지만 기부금은 17.8% 증가하는 데 그쳤다.
롯데그룹과 포스코그룹은 순익이 감소했지만 기부금 규모는 각각 20% 가까이 늘어났다. GS그룹은 당기순익이 55.6% 감소한 여파로 기부금이 17.5%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