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앤 부베로 사무총장이 국내 방송업계와 통신업계가 뜨거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700㎒ 주파수 이용’과 관련해 “통신사업자가 쓰는 게 바람직하다”는 주장을 피력했다.

기존 방송용으로 사용되던 700㎒가 아날로그 방송 종료에 따라 새로운 용도에 사용되어 질 수 있게 되면서, 국내 방송업계와 통신업계의 신경전이 지속되고 있다. 방송업계는 이를 그대로 방송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통신업계는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통신용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에 앤 부베로 사무총장은 “700㎒는 여러 가지 면에서 분석해보니 경제적으로나 소비자 측면에서나 이를 통신 모바일용으로 이용하는 게 가장 경제적인 효과가 크다는 결과를 얻었다”며 “일본과 호주 등은 이미 700㎒를 통신사에 배정했으며, 말레이시아와 멕시코 등도 이를 통신용으로 쓰기로 약속했다. 전체적으로 이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통신용 사용을 지지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즉 GSMA 측은 ‘미래의 주파수를 어떻게 합리적으로 쓰는 게 바람직한가’라는 차원에서 보면, 글로벌 추세가 700㎒를 통신용으로 사용하는 만큼 한국도 이를 방송용보다는 통신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그동안 나라마다 사용하는 통신 주파수가 달라, 같은 제조사에서 만든 동일한 단말기더라도 다른 나라에서는 이를 이용할 수 없는 불편함이 존재했다. 따라서 글로벌 주파수 트렌드를 맞춤으로 이런 불편함을 없애자는 의도다.

아울러 700㎒를 두고 국내 방송업계와 통신업계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주장을 하는 근거를 묻자 앤 부베로 사무총장은 “이는 미래의 주파수의 효율적 사용에 초점을 두고 말한 것”이라며 “각 나라 사업자 간의 이견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않는다. 한국 내에서 잘 협의해 좋은 해결점을 찾으리라 믿는다”고 답했다.

한편 공식적인 한국 방문이 처음인 GSMA 일행은 이날 공식 기자회견에 앞서 삼성전자 신종균 사장, 윤종록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 이석채 KT 대표, 하성민 SKT 대표, 이석우 카카오 대표, NHN 김상헌 대표 등과의 미팅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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