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전 대통령 빈소ⓒ뉴스천지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국회광장은 22일 자정을 넘긴 시간에도 여전히 북적거리고 있다.

이날 국회 본 건물 앞에 위치한 빈소와 국회 정문 사이의 광장은 김 전 대통령을 조문하기 위한 행렬로 긴 줄이 늘어섰다. 1시간 정도를 기다려야 빈소 앞에 겨우 도착할 수 있을 정도다.

조문 행렬이 길게 늘어선 길 좌우에는 김 전 대통령의 일대기와 업적 등을 설명한 전시물들이 사진 자료 등과 함께 설치돼 시민들의 이목을 끌었다.

고인의 영정 앞에 헌화를 마친 시민들은 비통한 표정으로 빈소를 나왔다.

강서구 개화동에 사는 김대웅 씨는 “슬프기도 하고 뭐라 말하기 어렵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과는 달리 천수를 누리고 가신 고인이 좋은 데로 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김 전 대통령은 경제를 살리고 남북화해의 물꼬를 트고, 인권이 인권다워지는 나라를 만들어 주셨다”고 회고했다.

경기도에서 가족과 함께 조문을 왔다는 안충순(55, 안산) 씨는 “착잡하다”고 심경을 밝힌 뒤 “(김 전 대통령은) 잃어버린 10년을 만든 것이 아니라 10년 동안 민주주의를 살린 인물”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조문객 중에는 이주 노동자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한국으로 귀화한 지 5년 된 박이스라르(45, 파키스탄) 씨에게도 김 전 대통령은 고마운 존재로 기억됐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이주 외국인을 위해 많은 도움을 줘서 살기 편하게 해줬다”며 감사를 표했다.

한편 이날 국회광장 한 켠에 마련된 차량 전광판에서는 김 전 대통령의 일대기 등을 담은 영상물이 방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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