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보낸 조전. ⓒ뉴스천지

21일 김기남 특사 조의방문단장과 이희호 여사가 만난 자리에서 김 단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조전을 전달했다.

김 단장에 의하면 김 위원장은 “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하였다는 슬픈 소식에 접하여 리희호 녀사와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애석하게 서거하였지만 그가 민족의 화해와 통일 념원을 실현하기 위한 길에 남긴 공적은 민족과 함께 길이 전해지게 될 것입니다”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이날 오후 국회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북한 조문단은 김대중도서관 접견실에서 이희호 여사를 접견하고 김 위원장의 조의를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김 비서는 지난 19일 발표된 김 위원장이 작성하고 서명한 조전의 원본을 이희호 여사를 비롯한 유족들 앞에서 읽었고, 25분 정도의 대화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비서는 “김 위원장은 김 전 대통령의 서거라는 비보를 접하고 심심한 애도의 뜻을 전하라고 하셨다”면서 “김 전 대통령께서 하신 생전의 많은 일들을 유가족들이 잘 이어 나가시라”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께서는 남들보다 먼저 가서 애도의 뜻을 전하고, 사절단의 급도 높이라”면서 “여사께서도 건강하시라”고 밝혔다.

이에 이희호 여사는 “김 위원장의 말씀에 감사드린다”면서 “먼 데까지 조문단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이 여사는 “오늘의 만남이 남북대화가 계속해서 진행돼 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김 전 대통령께서 세상을 떠났지만 민족이 화해와 통일이 성사된다면 지하에서도 대단히 기뻐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저녁 브리핑에서 최경환 비서관은 이와 같은 내용을 전달하고 김 위원장의 친필 서명이 들어있는 조전을 공개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