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중 전 대통령의 납치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한 영화 포스터. ⓒ뉴스천지

‘그가 죽어야 내가 산다’

18일 오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 국민들의 추모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2002년 소리 없이 사라진 영화 하나가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김대중 납치사건’을 담은 영화 ‘케이티’다. 이 영화는 1973년 일본에서 일어난 120시간의 김대중 납치극을 바탕으로 일본에서 만들어졌다.

영화 ‘KT(killing the target)’는 사카모토 준지라는 일본감독이 연출했다. 제작과정에서 미행과 도청 등 감시를 받았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는 30년이 지났어도 실제 일어난 정치사건에 대한 영화를 제작한다는 건 분명 쉽지 않았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영화는 최대한 객관적 사실을 묘사하는 ‘다큐멘터리’식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아쉽게도 흥행에는 실패했다. 그때 당시 한국은 월드컵을 한 달 남겨두고 있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납치극 영화에 대해서는 큰 흥미거리를 찾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하면서 영화 ‘케이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극중 김대중 역을 맡았던 배우 최일화 씨는 “평생 민주주의와 통일을 위해 사신 분이 돌아가셨다”며 “거목이 너무 쉽게 쓰러진 것이 안타까워 하루종일 슬프고 눈물이 난다”고 애도의 뜻을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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