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북한 특사조의방문단을 맞이한 김형오 국회의장이 “김기남 비서 등 고위직이 조문단으로 온 것은 남북화해와 협력의 좋은 징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북한에서 어려운 결심을 했다”면서 “환영한다”고 말했다고 허용범 국회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김 의장은 “이제 과거 남북 정상회담을 이끈 대한민국 두 분의 대통령께서 영면했는데 그런 점과 관련해서 남북관계가 새로운 시대의 변화를 맞고 있고 상생하고 협력하는 데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의장은 북한 조문단에 “남북관계에 관한 구체적 이야기를 정부 당국자 간에 해달라”면서 “연안호가 북한에서 오고 있지 못하는데 빨리 귀환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4시 15분께 김 전 대통령의 조문을 마친 북한의 특사조의방문단은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김 의장과 환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김형오 국회의장을 비롯 북한 측 조문단, 민주당 정세균 대표, 이미경 사무총장, 추미애 의원, 윤희상 국회 부의장, 박지원 의원, 홍양호 통일부 차관,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김기남 조문단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께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에 즈음해서 조의방문단을 조직했다”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고 민족화합과 북남관계 개선의 뜻을 받들어 할 일이 많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정세균 대표는 “조문단의 조문을 감사하고 환영한다”면서 “남북대화가 재개돼야 한다. 조문단의 방문은 남북대화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허 대변인은 “오늘 북측 조문단이 김형오 국회의장을 예방한 것은 사전에 준비절차 없이 조문 온 자리에서 결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나라당 박진 의원은 북한 조문단이 대화를 마치고 나가면서 조문단 중 한 분이 박진 의원의 방북의사 표시에 대해 ‘오시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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