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공휴일 지정·정전 60년 기념, 세계평화작가 한한국 일대기

방송이 나가자 전국에서 난리가 났다. 한한국의 손으로 쓴 세계에서 가장 큰 십자가와 작품에서 기(氣)가 나오는 장면이 방영되었는데, MC였던 전무송 씨도 뜨거운 기(氣)를 받고 얼굴이 상기될 정도로 기운을 느끼는 장면이 포착되었다.

“참으로 신기한 일입니다. 왜 한한국 작가의 작품에서 기(氣)가 나오는 것입니까?”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함께 출연한 국내 정상의 다우저 최해운 선생이 대답했다.

“네, 한한국 작가는 한글 글씨 한 자 한 자에 엄청난 염원을 담아서 썼습니다. 그러니까 작품에 기가 쌓이고 그 기(氣)의 파장이 더욱 증폭되어 이런 놀라운 현상을 보이는 것이죠.”

그 후 전국의 시청자들의 전화가 방송국과 한한국의 집으로 빗발치기 시작했다. 더구나 세계에서 가장 큰 <손으로 쓴 한글십자가>를 보이며 ‘기증처를 찾습니다.’란 자막이 뜨니까, 방송이 끝나기도 전에 전국에서 기증 의뢰가 폭주했다. 그야말로 내로라하는 대형 교회마다 한 군데도 빠짐없이 연락을 해온 것이다. 바로 다음날부터 한한국의 집 앞에는 전국에서 몰려든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었다. 그중 한 사람이 그에게 간청했다.

“선생님! 방송에 나온 복(福) 글자 하나만 써주세요. 한한국 작가님의 염원이 담긴 작품을 꼭 몸에 지니거나 집에 두고 싶습니다.”

한한국이 그의 간청을 받아들여 30㎝×30㎝ 크기 한지 위에 복 자를 써주었더니 감동에 겨워 어쩔 줄 몰라 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집을 찾았는데 특히 위암, 간암, 폐암 같은 말기 암 환자들이 줄을 이었다. 그러나 환자들에게 돈을 받게 되면 바로 의료법에 걸리게 된다.

“한 작가님, 저의 매형을 살려 주십시오. 제발 부탁입니다!”

방송녹화 때 주조실 엔지니어였던 사람이 한한국에게 간절하게 부탁해 왔다. 주조실에서 십자가에서 나오는 기(氣)를 체험하고는, 암에 걸려 사경을 헤매고 있는 자신의 매형을 위해 연락해온 것이다. 매형의 집을 제발 한 번만 방문해 달라는 간곡한 부탁을 한한국이 받아들였다.

그의 매형은 말 그대로 피골이 상접하여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은 모습이었다. 하도 가엾게 느껴져서 한한국이 ‘福’ 자와 ‘이수호’란 이름을 몇 장 써서 몸에 지니게 하고 침대에도 넣어주었다. 일주일 후에 다시 가보니 그가 다녀가고 나서 처음으로 편히 잤다고 했다. 그러나 그 후로는 통 연락이 없었다.

“아마 이수호 씨는 돌아가셨을 거야.”

세월이 흐른 후에도 한한국은 가끔씩 그의 처참했던 모습을 떠올리곤 했다. 그러던 2002년의 어느 날이었다. 놀랍게도 자신의 홈피에 이수호 씨의 글이 올라와 있는 것이 아닌가.

“한한국 작가님! 이수호입니다. 제가 살아서 이제야 소식 드립니다. 꼭 한 번 찾아뵙고 싶습니다.”

한한국·이은집 공저

▲ 한한국 작가가 출연한 1998년 8월 15일 SBS 토요미스테리극장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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