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공휴일 지정·정전 60년 기념, 세계평화작가 한한국 일대기

“아, 이제야 알겠습니다. 바로 선생님 작품에서 나온 기(氣)가 너무 세서 제가 잠을 못 이룬 것 같군요. 한번 기 테스트를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ㄱ자 모양의 ‘엘로드’란 기구를 꺼내든 수맥학회 이사가 십자가의 기(氣)를 테스트하면서 말했다.

“최근에 제가 SBS TV ‘토요 미스터리 극장’이란 프로에서 기(氣)가 나와 화제인 것 모르십니까? 근데 선생의 작품에선 달마도보다 훨씬 더 센 기(氣)가 나옵니다. 달마도의 기(氣)는 벽을 뚫지 못했는데 선생의 십자가는 2층까지 뚫었어요. 자, 이 엘로드를 잡아 보세요.”

그가 시키는 대로 한한국이 엘로드를 잡자 정말로 기의 파장을 똑똑히 느낄 수 있었다.

“네, 이사님! 정말 신기합니다. 저의 작품에서 기(氣)가 뿜어져 나오다니!”

이런 사연을 수맥학회 이사가 SBS TV의 이 PD에게 제보한 모양이었다. 당시 이 PD는 SBS TV의 유명한 PD로 수맥에 대한 조예가 깊은 사람이었다. 득달같이 달려온 이 PD가 엘로드를 잡고 실험을 하더니 깜짝 놀라면서 한한국에게 물었다.

“왜 이렇게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지도와 십자가 같은 힘든 작업을 하시는 겁니까?”

“그건 우리의 자랑스러운 한글로 한국을 세계에 알리고 싶어서입니다.”

지금은 한류 드라마니 K-POP이니 하여 한국이 세계에 바람을 일으키고 있지만, 1998년만 해도 ‘세계화’라는 용어 자체가 생소할 때였다.

“한 작가님의 작품에서 이렇게 강한 기(氣)를 내뿜다니 놀라운 일입니다. 이 강한 기로 나쁜 수맥을 막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인체에 좋지 않는 수맥이 있는데, 교통사고나 흉가 또는 악몽을 꾸는 자리는 모두 수맥이 흐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수맥이 흐르면 건물 시멘트에도 금이 가고 암에 걸릴 확률도 높아지며, 심지어는 헛것이 보이고 집중을 못해 학생의 경우에는 공부도 할 수 없게 된다고 했다. 그런데 한한국의 십자가에서 나오는 좋은 기운이 이런 나쁜 수맥을 누른다는 것이다. 몇 날 며칠을 이 PD와 함께 십자가 테스트를 한 후에 ‘토요 미스터리 극장’ 출연이 결정되었다. 그런데 윗선에서 제동을 걸었다.

“공영방송에서 기(氣)가 나온다고 방송을 하면 자칫 엄청난 파장에 휘말리게 됩니다.”

방송 보류 결정이 나자 이 PD가 국장에게 강력히 건의했다.

“한한국 작가의 이야기는 종교와 상관없는 얘기입니다. 한글로 지도와 십자가를 그려 세계에 알리고자 하는 예술품일 뿐입니다. 그러니 꼭 방송하게 해주십시오. 모든 책임은 제가 지겠습니다.”

워낙 강경하게 이 PD가 주장하자 가까스로 방송 결정이 내려졌고, 1998년 8월 15일 <기(氣)를 내뿜는 남자>란 제목으로 20분간 방송되었다.

한한국·이은집 공저

▲ ●작품명: 웃음 ●제작년도: 2008년 ●작품크기: 가로 1.1m×세로1.6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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