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추협, 화계중과 함께 참전유공자 찾아

▲ 서울시 강북구 화계중학교 학생들이 3일 오후 6.25참전유공자를 만나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3일 오후 서울시 강북구 화계중학교(교장 김종현). 6.25참전유공자를 직접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아이들의 마음은 벅차올랐다. 지난달 18일 나라를 지켜주신 6.25참전유공자에게 ‘감사의 손편지’를 쓴 아이들은 이날이 오기만을 학수고대했다.

“아직 한 번도 6.25참전유공자를 뵌 적이 없어요. 우리나라를 지켜주셔서 감사하다고 꼭 전해드리고 싶어요.” 한 아이는 참전유공자에게 전달할 선물을 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아이는 행여나 선물을 떨어뜨릴까봐 두 손으로 (선물을) 꼭 쥐고 있었다.

오후 1시 30분경. 전교생 754명과 어머니회·대학생·인추협 협력 단체자원봉사자들은 69개로 팀을 나눈 후 강북·성북·노원구 등 서울 전 지역에 계시는 6.25참전유공자 어르신 댁을 방문하기 위해 학교를 빠져나갔다.

이날 행사는 (사)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대표 고진광, 인추협)가 진행하고 있는 ‘6.25참전유공자와 함께하는 세대공감 친구데이’의 연장선으로 진행됐다. 인추협은 지난 2011년부터 매년 세대공감 친구데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화계중학교 학생들과 봉사자들은 6.25참전유공자를 직접 만나 사랑과 감사함을 전달했다. 특히 학생들은 우리나라의 분단 현실과 역사관을 재인식하고, ‘학교 폭력’으로 얼룩진 사회에서 바른 인성과 정체성을 가지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이날 2학년 5반 소속 11명의 학생은 6.25참전유공자인 오규현(83) 씨의 집을 방문했다. 오 씨는 학생들이 집을 찾지 못할까봐 집 앞에 마중 나와 있었다.

학생들과 함께 거실에 오순도순 앉은 오 씨는 6.25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오 씨는 “6.25전쟁은 동족끼리 싸운 비극적인 사건”이라며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면 안 된다. 모두가 통일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 씨는 “학생들은 6.25전쟁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한다”며 “하다못해 ‘북침’했다는 말이 나오기도 해 울분이 터진다”고 말했다. 이어 “제발 올바른 교육이 이뤄져 역사왜곡이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오 씨의 말을 경청하던 이순양(15) 양은 “그동안 6.25전쟁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 역사를 올바로 알기 위해 힘쓰고, 6.25참전유공자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잊지 않겠다”고 전했다.

최서윤(15) 양도 국가를 위해 희생한 6.25참전유공자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지 못해 죄송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 양은 “6.25참전유공자에 대한 업적이 고스란히 담긴 책이 출판돼야 한다”며 “국민은 책을 통해 참전유공자의 삶을 이해하고 항상 감사함을 느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과서 안에도 6.25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적어 학생들이 한국전쟁을 올바로 알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 대해 김종현 화계중학교 교장은 “학생들이 마음 편히 공부할 수 있고 사회가 발전하게 된 것은 6.25전쟁 당시 나라를 지켜준 참전유공자 덕분”이라며 “하지만 학생들은 6.25전쟁의 의미와 참전유공자의 업적에 대해 바르게 알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장은 “아이들이 6.25전쟁의 산 증인인 참전유공자들을 찾아 뵙고 소통을 통해 전쟁에 대한 올바른 역사관을 가져야 한다”며 “또한 웃어른에 대한 공경심과 효를 배우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추협은 지난 6월 대전글꽃초등학교 학생들이 참여하는 ‘6·25영웅과 함께하는 세대공감 친구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또 지난 4월에는 ‘6.25참전유공자와 함께하는 언남중학교 봉사데이’ 행사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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