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 정상박 기증 사진집 제작

▲ 수영들놀음 할미와 영감(1970년대 부산 수영), (사진제공: 국립민속박물관)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경남 민속 문화 연구를 위해 촬영된 1만 9072점의 사진자료집이 제작됐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은 부산 동아대 명예교수인 양하 정상박(鄭尙圤) 선생이 기증한 사진 중 1950~70년대까지 경남의 가면극과 공예 관련 사진 283매를 선별해 ‘20세기 경남의 가면극과 공예’ 사진집을 선보인다. 이번 사진집 발간은 ‘2013 경남민속문화의 해’를 맞아 제작돼 특별한 의미가 있다.

정상박 선생은 1950년대부터 최근까지 경남의 가면극(들놀음과 오광대)과 민속공예를 꾸준히 연구한 이 분야 원로전문가로, 카메라를 구입해 처음 촬영을 시작한 1958년부터 지금까지 통영 오광대와 같은 경남의 가면극과 관모와 같은 수공업의 현장을 사진으로 담아왔다. 그렇게 민속 현장을 다니며 조사하고 기록한 총 1만 9072점의 사진을 국립민속박물관에 기증했다.

사진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단절됐던 우리 민속을 발굴하고 연구하는 과정에서 촬영된 것이 대부분이다.

사진 속에는 민족말살정책과 계속되는 분쟁 속에서도 과거의 탈놀음을 다시 재현하고 공예품을 생산하고자 했던 전통 연희자와 장인의 열정을 엿볼 수 있다.

또 무형문화재가 하나의 제도로 정비되는 1970년대 이후의 사진 속에는 가면극이 ‘민속’이 아니라 한국적인 전통공연 ‘문화’로 자리 잡아가는 과정도 살필 수 있다.

한편 국립민속박물관은 2007년 5월 민속아카이브팀을 꾸린 이후 국내 원로 민속학자들로부터 평생 모아온 사진 필름 등 아카이브자료를 기증받고 이를 사진영상집으로 엮어 발간하는 사업을 진행해왔다. ‘20세기 경남의 가면극과 공예’도 그 결실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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