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제도 개혁 세미나… 지역 행보 박차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NLL 대화록’과 국가정보원의 국정조사에 국민적 이목이 쏠린 가운데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존재감 살리기에 부심하고 있다.

그동안 안 의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혔으나, 목소리가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더욱이 안 의원과 경쟁 관계에 있는 민주당 문재인 의원은 ‘정계 은퇴’라는 승부수를 던지는 등 야권의 중심으로 떠올랐다는 분석이지만, 안 의원은 존재감이 약해졌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안 의원의 정책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은 8일 국정원 제도 개혁을 주제로 한 세미나를 개최한다. 안철수 캠프의 전 공동대변인을 맡았던 정연순 변호사가 사회를 맡았고 이석범 변호사(전 국정원 법제관)가 발제에 나선다. 안 의원 측은 이번 세미나를 통해 국정원의 제도 개혁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예정이다.

앞서 안 의원은 대화록 공개를 반대한 데 대해 지난 3일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고 중요한 문제가 희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대화록 원본이 공개돼도 해석에 대한 공방이 이어질 것이며, 결론이 나지 않을 것”이라며 “국회의 대화록 원본 공개 결정은 대내외적으로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현재 독자 세력화에도 시동을 걸었다. 안 의원은 5일(대전), 6일(창원), 18일(전주)에 지역 세미나를 연달아 열고 한국사회 구조개혁 방안을 제시할 방침이다. 세미나와 별도로 대덕연구단지 관계자 간담회와 진주의료원 현장 방문 등을 통해 주요현안에 대한 입장도 밝힐 예정이다.

이러한 행보는 NLL 대화록 등을 놓고 여야가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는 동안 안 의원은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10월 재보궐선거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독자 세력화에 속도를 내야 하는 계획과도 맞물린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안 의원은 여야 간 정쟁의 틈을 비집고 민생에 집중해야 한다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안 의원은 “근로시간 단축, 정리해고 요건 강화도 물 건너갔고, 영유아보육법안 같은 을(乙)지키기 법안이 아직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7월 국회를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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