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업자에게서 억대의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5일 오전 조사를 마치고 서울중앙지검을 나서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천지일보=김예슬 기자] 개인비리 혐의로 검찰에 소환된 원세훈(62) 전 국가정보원장이 5일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전날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던 원세훈 전 원장은 5일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기자들에게 금품수수 혐의와 관련 “전혀 인정 안 한다. 돈 받은 적 없다. (검찰에서) 사실대로 다 진술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황보연 전 황보건설 대표로부터 억대의 현금을 받았다는 혐의에 대해 “선물은 일부 받은 적 있다. 오랫동안 친분이 있는 관계이기 때문에 저도 (선물을) 주고받고 하는 사이”라면서 “생일선물 이런 거는 받은 적 있지만, 돈은 받은 적 없다”고 말했다.

4일 오후 1시 49분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여환섭 부장검사)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원 전 원장은 조사를 받은 뒤 다음 날인 5일 오전 1시 17분쯤 귀가했다.

검찰은 거액의 회삿돈 횡령 및 사기 대출 혐의로 지난달 24일 구속 기소된 황 씨로부터 ‘공기업이나 대기업이 발주하는 공사 수주에 도움을 받을 것을 기대하고 돈을 건넸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 전 원장은 황보건설이 2010년 7월 한국남부발전이 발주한 삼척그린파워발전소 제2공구 토목공사와 홈플러스의 인천 연수원 설립 기초공사를 수주하는 과정 등에서 황 씨의 청탁을 받고 원청업체들에 압력을 행사하거나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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