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네이버스와 대한민국 1호 기생충학 박사 임한종 교수 외 기생충 전문의 5명이 탄자니아 빅토리아 호수에 위치한 코메섬의 학생 및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기생충 퇴치를 위한 투약 및 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제공: 굿네이버스)

60~80년대만 하더라도 기생충의 왕국으로 불리던 우리나라는 빠른 기간에 감염률이 급감해 기생충 퇴치국으로 인정받았다. 이제는 빈민국의 기생충 퇴치를 위해 한국의 선진 기술을 전수, 치료와 예방을 위한 사업에 나섰다.

대한민국 1호 기생충학 박사인 임한종 교수 등 5명의 기생충 전문의와 굿네이버스(회장 이일하)는 아프리카의 ‘가난병’ 기생충 퇴치 해결을 위해 외교통상부의 국제빈곤퇴치기여금을 지원받아 탄자니아 므완자 지역을 중심으로 기생충 관리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굿네이버스는 임한종 박사팀과 함께 2005년부터 탄자니아 전역의 기생충 현상 조사 및 연구, 투약을 실시해 사업의 기반을 마련해 현재 탄자니아에 세계 최초로 전문병원인 소외열대질환 클리닉(NTD Clinic)을 건립될 예정이다. 지난 7월 31일에는 클리닉 건축을 위한 기공식이 있었다.

소외열대질환이란 아프리카·아시아·남아메리카 등 빈곤 지역에 만연한 질병으로, 전 세계 인구의 1/6인 10억 명이 이 질환으로 극심한 고통을 당하고 있다.

굿네이버스는 의약품 및 의료지원뿐만 아니라 예방교육과 현지 보건국, 국립 의료 연구소와 연계한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오는 11월에는 현지 관계자를 한국으로 초청해 한국 기생충 퇴치의 역사와 기술을 직접 전수할 계획이다.

임한종 박사 연구팀에 따르면, 굿네이버스가 코메섬의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기생충 투약을 실시한 결과 주혈흡충 감염률이 40.6%에서 7.5%로 급격하게 감소했다.

임한종 박사는 “한국전쟁 직후 수많은 외원단체의 도움으로 한국이 단기간에 놀라운 경제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것처럼, 이제 선진국인 한국이 지구촌 소외된 이웃들을 도울 차례”라며 “대부분의 기생충은 간단한 방법으로 예방과 치료할 수 있으나, 의약품이 없거나 무지하기 때문에 고통 받는 이들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올해 2월 탄자니아 기생충 퇴치활동에 참여했다는 윤보애 굿네이버스 간사는 “이 병에 걸리면 배가 볼록하게 나오게 되는데 무기력하게 보일 뿐 특별히 고통을 호소하거나 하지는 않아 심각성을 잘 몰랐었다”고 말했다.

이어 윤 간사는 “벤자민 아저씨(42)도 배가 볼록하셨는데 며칠 전에 사망소식을 듣고 나니 그곳에서 너무나 밝게 웃어주던 배가 볼록했던 아이들이 생각났다”면서 “죽음으로 몰고 갈 수 있는 병이라는 생각에 가슴이 아팠다”고 기생충 퇴치 사업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이들을 살릴 수 있는 구충제 키트(Kit)는 우리나라 돈으로 500원 남짓. 우리에게는 작은 과자조차 살 수 없는 돈이지만 지구 반대편 아프리카 아이들에게는 생명이 되고, 기적이 된다.

특히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호수이자 나일강의 수원이기도 한 빅토리아 호수는 이 호수를 근간으로 살아가는 주민들을 서서히 죽음으로 몰고 가는 기생충의 천국이다.

주혈흡충이라 불리는 기생충은 피부를 뚫고 몸속에 침투해 장기에 기생하면서, 장기를 딱딱하게 만들어 기능을 저하시킨다. 또 극심한 고통과 장애를 유발하며, 심하면 목숨까지 앗아가는 심각한 병이다.

하지만 빅토리아 호수에 위치한 코메섬의 경우, 5만여 명의 지역 주민이 사용할 수 있는 우물이 단 1개 밖에 없어 호수물 사용이 불가피함에 다라 주혈흡충 감염 또한 피할 수 없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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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대표 NGO 굿네이버스와 대한민국 1호 기생충학 박사 임한종 교수 외 기생충 전문의 5명과 탄자니아 빅토리아 호수에 위치한 코메섬의 학생 및 지역주민. (사진제공: 굿네이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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