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천지=강은영 기자] 故 최진실 씨의 유골함을 훔쳐 달아난 범인과 범행과정이 찍힌 CCTV가 20일 언론에 공개됐다.

경기도 양평 경찰서가 확보한 CCTV 녹화화면엔 30대 중반에서 5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故 최진실씨의 분묘로 다가간다. 건장한 체격에 군복과 비슷한 작업복을 입은 남성은 처음엔 주위를 둘러보고 여기저기 살피다 사라졌다. 곧 챙이 넓은 모자를 뒤집어 쓰고 다시 나타난 그는 마대자루에서 손망치를 꺼내 분묘를 몇 차례 내려쳐 깨고는 유골함을 훔쳐 달아났다.

그러나 유골함을 훔쳐 도망가던 그는 1분 뒤 다시 돌아와 손전등을 들고 증거인멸 작업을 벌였다. 다음날 5일 오전 3시 36분쯤 범인은 자신의 흔적이 남았을까 염려해서인지 범행 현장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묘역 주변을 정리하고 물걸레질을 하는 등 치밀하게 뒷마무리를 한 범인은 그 뒤 화면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범행이 이뤄진 시간은 도난신고가 접수된 날짜에 따라 14일 오후 6시에서 15일 오전 8시로 추정됐었다. 그러나 공개된 CCTV를 통해 10일정도 앞선 4일 오후 9시 55분에서 5일 오전 3시 41분인 것으로 밝혀졌다.

신고 당시 갑산공원 측에선 11일 전에 유골함이 도난당한 사실을 몰랐다고 진술했다. 허나 24시간 묘원을 관리하고 있던 직원 1명이 공원서 상주하고 있었던 만큼 협의점 가능성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경찰은 여러 제보를 받기 위해 CCTV를 공개한다고 전하고 판독결과가 나오는 대로 범인을 공개수배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그간 CCTV 분석에서 별다른 단서가 나오지 않았다고 말한 부분에 대해 범인이 이로 인해 숨어버릴 가능성을 우려한 심리수사 차원이었다고 밝혔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