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릴라성 폭우에 모기유충 휩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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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뇌염 바이러스 감염계층
12세 이하 60세 이상 고령자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본격적인 ‘모기철’이 다가온 가운데 폭염이나 집중호우가 일본뇌염 모기 개체수 감소에 영향을 준다는 분석이 나왔다.

질병관리본부 이욱교 질병매개곤충과 보건연구사가 발표한 ‘2011년 국내 일본뇌염 매개모기 계절적 발생’ 자료에 따르면 2011년의 경우에는 평년과 같은 발생양상과는 다르게 뚜렷한 증가 추세가 없이 전체적으로 모기 개체수의 급격한 감소를 보였다.

보통 작은빨간집모기의 발생은 6월 초순에 증가하기 시작해 8월말에 정점을 나타낸 후 급격히 감소하다가 10월초에 자취를 감추는 양상이 일반적이다. 이와 관련해 이 보건연구사는집중호우와 폭염이 모기 개체수 감소에 영향을 준다고 풀이했다.

이 보건연구사는 “과거에는 장맛비가 내릴 때 오랜 시간 비가 내렸으나 시간당 내리는 빗물 양은 많지 않았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좁은 지역에 비가 많이 오는 ‘게릴라성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폭우가 내리면 물웅덩이나 연못, 호수 등에 사는 모기 유충(애벌레)은 한 번에 쓸려 내려간다”며 “폭염일 때는 물웅덩이가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에 모기 유충이 생존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성충(다자라서 생식 능력이 있는 곤충)은 숲속이나 인공구조물을 통해 비를 피하는데 비가 너무 많이 오면 빗물에 살수 없게 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국립보건연구원이 발표한 ‘2011년도 국내 일본뇌염바이러스 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7~10월 전국 8개 지역(충남·북, 전남·북, 제주, 경남·북, 강원)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일부 돼지 혈청을 조사한 결과 총 2021건 중 481건(23.8%)에서 일본뇌염 바이러스 항체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

일본뇌염은 사람 간에는 전파되지 않으며,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를 일본뇌염 모기(작은 빨간집모기)가 흡혈한 후 사람을 물었을 경우 전파된다. 일본뇌염 바이러스의 감염계층은 12세 이하 아동 또는 60세 이상의 고령자이다. 보통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지닌 모기에 물려도 95%는 증상이 없지만 일부에서 고열, 두통, 복통, 혼수상태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급성기에는 의식장애, 경련, 혼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실제로 2012년도에는 20명의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해 5명이 사망했다.

올해의 경우 지난달 25일 경산에서 ‘일본뇌염매개모기(작은빨간집모기)’가 처음으로 발견됐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7월 중순경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일본뇌염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7~10월 하순까지 가정 내에서는 방충망(또는 모기장)을 사용하고, 야간에는 모기가 많은 지역의 야외활동을 가능한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불가피한 야외활동 시에는 긴 팔, 긴 바지 옷을 입고,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등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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