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대중(토마스 모어) 전 대통령의 장례미사가 22일 저녁 7시 명동대성당에서 거행된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김 전 대통령의 장례미사는 시신 없이 영정 사진만 모시고 봉헌된다”고 20일 밝혔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서면브리핑을 통해 “김대중 토마스 모어 전 대통령의 영결식 하루 전인 토요일 저녁 명동대성당에서 정진석 추기경 주례로 장례미사를 봉헌한다”고 전했다.

가족대표로는 윤혜라(장남 김홍일 전 의원 부인) 여사와 자녀 김지영·정화·화영 씨 등 4명이 미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박지원 의원, 고흥길 의원 등 천주교 신자 국회의원 30여 명도 참석한다.

허 신부는 “서울대교구가 김 전 대통령의 장례미사를 봉헌하는 이유는 가톨릭 신앙인으로서의 모범을 보여주신 분이시기 때문”이라며 “1957년 7월 ‘토마스 모어’라는 세례명으로 영세한 김 토마스 모어 전 대통령은 열심있는 가톨릭 신자셨다. 대통령 재임시에도 주일미사와 기도를 빠뜨리지 않으셨다”고 밝혔다.

故 김 전 대통령은 퇴임 후에도 서교동성당에 교적(敎籍)을 두고 신앙생활을 열심히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병상에서도 가족들과 함께 기도하고 임종에 앞서서는 가톨릭의 7성사 중 하나인 병자성사(病者聖事)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진석 추기경 또한 지난 18일 김 전 대통령의 선종 소식을 접하고 “고인은 생전에 ‘인류 구원을 위해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생각하며 온갖 고난과 시련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회고하실 만큼 진정한 신앙인이셨다”며 안타까움을 표했었다.

오늘 오후 1시 30분에는 서교동성당 주임 윤일선 신부의 주례로 김 전 대통령의 입관 미사가 유족과 측근들의 눈물 속에 진행됐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